“꾸에에엑!!!”
아! 지천이 흔들리는 소리! 공작 무리의 미래이자 아이돌, 포투가 우렁차게 웁니다.
벨을 제외한 모든 암컷들은 갑자기 목청을 가다듬으며 삐져나온 깃털들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벨은 달라....”
포투를 제외한 나머지 공작들은 다른 암컷들과 다른 벨의 고고한 모습에 더 눈이 가나 봅니다.
물론, 피피두 역시 벨의 그런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자, 젊은 수컷들은 모두 모여라!”
공작새 무리의 우두머리인 루도비코가 근엄한 목소리로 집합시킵니다.
그가 젊은 수컷들을 불러 세운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제 어린 모습을 떼어 내고 진정한 수컷으로 인정받기 위해, 수컷 공작새들 간 시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험은 총 두 가지, 아름다운 자태와 기세!
테스트의 심사는 나이가 가장 많은 암컷 공작새와 우두머리인 루도비코와 몇몇의 수컷들입니다.
시험은 급박하게 이루어집니다.
횡대로 늘어선 공작새들이 몸을 크게 만들며 날개와 꼬리를 펼쳐 보입니다.
우리의 안타까운 피피두는 건장한 공작새들에게 밀려 저 끝.
끝에서 작지만 아주 멋지게 펼쳐 보입니다.
“흠... 흠.....”
공작새 무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기에, 무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 심사와 젊은 수컷들을 바라봅니다.
가끔 비웃는 소리도 포함해서 말이죠.
젊은 수컷들이 있는 힘을 짜내어 온몸이 바들바들 떨릴 때까지 심사는 계속됩니다.
“자, 결과를 발표한다!”
모두가 긴장하며 루도비코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피피두는 한 번 크게 외쳐 봅니다.
“피피두!!”
“!!.....”
여기저기서 ‘풉’ 하고 새어 나오는 웃음들.
하지만 이번에는 웃음이 피피두를 삼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피피두는, 그 웃음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그 소리에도 꿈쩍도 않던 루도비코가 말합니다.
“피피두.... 넌 꼴등이다.”
“풉...”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립니다. 차라리 그런 웃음이 피피두를 살린 겁니다. 왜냐하면 나머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행동하니까요.
피피두는 자동으로 기세 시험에서 무조건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밖에 없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