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by 오공사


비린내


날것의 감정엔,

물먹은 냄새가 나


입에 문 날카로운 낚싯바늘

저항해도 맞이했던 사랑의 죽음


피라미처럼 쉽게 꺼내졌건,

고래가 되어 사투를 벌였건,


결국 파도를 뚫고

아가미를 쩍 벌린 채

끌려 올라간 거지


너에게 잠겨있을 땐

모르던 내 썩은내가

뭍에선 진동을 해


죽고 부패하고

코를 찌르는 역한 악취로

너와의 거리가 벌어져

그게 섭리인 거지


자 이제 마지막 소원을 빌어

너에게 내 비린내가 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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