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4명이서 카라반 여행
삶이 무료하고 지칠 때 여행을 떠나라고 했던가?
사무실 분위기가 경직되고, 부서마다 보고 서류로 저마다 바쁘다.
이 분위기에선 같이 경직되고, 한편으론 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심을 내본다.
그러다, 직장동료 4명이서 금요일 연가를 내서 1박 2일로 여행을 가자고 하였다.
평소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하였다.
각 기 부서가 달라서 카톡으로 열심히 누구는 장소를 , 누구든 그날 먹을 메뉴를 공유하였다.
막상 날이 가까워 올수록 갖가지 변수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 여행지에서 ------
날도 화창하고 맑게 개었다. 내일모레부터 시작될 태풍을 뒤로한 채 쏟아지는 가을볕을 느꼈다.
첫째, 평소 로망인 카라반을 숙소를 정했다
둘째, 불멍과 숯으로 양꼬치와 돼지고기를 굽고, 파인애플도 구워 먹었다
셋째, 일행 중 한 명이 주도해서 평소 안 하던 게임도 하며 즐겼다
넷째, 해가 지는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청평호수 일몰
이번 여행은 모든 것이 거의 계획대로 진행되었고, 돌아오는 길도 차가 안 막혀서 다행이었다.
------------- 여행에서 돌아와서 -----------
그런데 집에 와서, 거의 주말 내내 시체처럼 누워서 잠만 잤다.
물론 기분도 그다지 그랬다.
남편이, 놀러 갔다 와서, 기분이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어떤 여정으로, 어디를 가는 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무리 평소 버킷리스트를 하였다 한들, 마음이 편해야 모든 것이 좋은 것 같다.
평소에는 동네 뒷산에만 가더라도 남편이나 가까운 사람과 갔을 때는 마음도 편하고, 다녀와서도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또한, 피곤함도 몇 시간 자면, 거뜬했는데 왠지 이번 여행은 또 하나의 업무를 하고 온 느낌이다.
아마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이야기 소재도 직장 내부와 관련된 내용도 많고, 직장 내에서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는 갖고 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나에겐 직장은 나의 성과를 내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곶이고, 그 곶에서의 사람과의 만남도 이 이상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