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의 긴 직장생활 끝에서 마지막 직무교육을 마치고
서울시 인재개발원 직무교육을 갔다
이곳은 위치가 서초구에 위치에 있어서 우리 구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다
더군다나, 아침에 출퇴근 시 사람이 많아서, 말 그래도 오래간만에 지옥철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오랜 직장경험 중 거의 이곳으로의 교육은 간 적이 없다
처음 발령 때나 직무교육이 있어 가끔 몇 년만의 2~3일 교육을 가고는 했다
이번에도 몇 년 만에 간 교육이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두어 번 갈아타서, 내린 후 산 길을 넘어서 간신히 교육원에 도착하였다
이번 교육은 평소 관심이 있었던 교육인지라, 열심히 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왔다
그렇게 첫날 교육을 마치고, 둘째 날 교육이 되었다
쉬는 시간이 되어, 강의 실 밖을 나왔는데 어디선가 ‘재즈곡’이 들렸다
그 곡소리를 따라 가보니, 맞은편 강의실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니, 왠 푸른 인어공주 드레스를 입은 어여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슨 교육이길래 이런 재밌는 교육이 있을까? 하고 보니, 정년 퇴직자들을 위한 교육 중 일부에 있는 수업인 것 같다
교육 수강생들을 보니, 대부분이 희끗희끗한 머리색이 보이었다
그래, 그간 고생하셨으니, 힐링되는 교육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 후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었다
“나도 찍어줘~ 여기 또 오겠어? “
소리 나는 쪽을 보니, 머리가 희끗희끗한 몆몇 분들이 서로, 사진을 찍고 찍어주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분은 ‘앗, 마스크를 쓰고 쩍었네’ 하시면서, 마치 처음 찍는 양 마스크를 벗고 다시 폼을 잡고 계셨다
가만히 생각을 따라 가보니, 아까 맞은편에서 퇴직자들을 위한 교육 수강생임을 알 수 있었다
어휴~ 저분들은 이곳이 마지막 교육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벌써 여기 직장을 다닌 지 25년 6개월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도 7년 후에는 그만두어야 한다
솔직히 아직은, 벌써 25년 세월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에 대해 실감이 나지 않는 데 더 놀랍다
그리고, 남은 세월에 대한 애틋함은 없다
언젠가 나도 저 교육에 참여하고, 저 자리에 마지막이라 하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추억을 되새기겠지~
그 남은 기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임하여야 할까?
매번 열심히, 열심히 생각은 하는데, 과연 열심히 하고는 있는 건가?
아침마다, 새벽 모닝콜을 울리는 방송은 많다
좀 더 시간을 잘 보내자 하는 방송인데, 처음에는 경각심도 생기고, 잘 살고도 싶어진다
그런데,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 과연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이 말이 되새겨진다
우린 학교를 졸업할 때도, 이런 생각과 말을 했을 것 같다
시간에 감에 따라, 우리가 속해있는 소속도 달라진다.
그 곳이 어디에 있는 떠난다는 아쉬움보다는 좀 더 있는 곳에서 잘 사는 게 더 의미 있는 순간과 선택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