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는 조직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 처음으로 맞이한 연봉협상 날이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긴장하며 앉아 있던 내게, 임원은 날카로운 말투로 말했다.
“네가 뭘 했는데? 뭘 배웠는데?”
사실 틀린 말이 아닐수도 있다. 경험도, 업무 능력도 이제 막 시작했던 시점이었으니까.
하지만 분명히 같은 말이라도 조금 더 부드럽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순간, 나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고, 자존감이 바닥까지 무너졌다.
그 임원은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같은 식으로 말하고 상처를 주었다.
직원들이 위축되면 조용히 말을 따를 것이고, 그렇게 조직의 비용을 줄여 자신의 성과로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갔다.
그 임원은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정 직원을 향해 큰 소리로 비난하고 나무라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사무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고, 비난의 대상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숨을 죽이고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은 지금도 내 안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지금 같았으면 분명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했을 것이다.
조직은 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강압적으로 대하면,
직원들이 조용히 말을 듣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 믿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그 임원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과 그 자리에 진정으로 만족하고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그가 가장 신뢰했던 사람마저도 이미 떠나버렸다고 들었는데…
과연 그는 지금쯤 바뀌었을까?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큰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
여전히 연봉협상은 어렵고 긴장되지만, 적어도 내 자존감이 무너질 정도로 흔들리지는 않는다.
지금 나는 최대한 당당하게 나를 지키면서도,
주변 사람을 배려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그 임원이 내게 준 말과 태도는 당시에는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더 성숙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다.
당신이 겪었던 경험은 심리학적으로 볼 때 ‘정서적 학대(Emotional Abuse)’에 가깝습니다.
최근의 조직심리학 연구(2024, Schyns & Schilling,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에 따르면,
상사가 구성원에게 반복적으로 모욕감을 주거나 다수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난할 경우, 이는 단지 성과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정신건강과 신뢰감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 시절 겪는 이런 경험은 개인의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에 깊은 상처를 남겨, 이후 사회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담자의 눈으로 볼 때 중요한 점은,
당신은 그 상처에서 스스로의 의미를 찾고 회복하며 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당신이 가진 당당함,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그리고 건강한 자존감은
바로 그때의 상처를 용기 있게 마주하고 스스로 이겨낸 덕분입니다.
혹시 당신도 직장에서 상사의 날카로운 말에 자존감이 무너졌던 적이 있나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말이 가끔 당신 마음을 흔들고 있지는 않나요?
그럴 때는 아래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1. 마음속 상처를 다시 다독이세요.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고, 나는 존중받아야 마땅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준 말이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2. 그경험을 ‘성장과 성숙의 계기’로 재해석하세요.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
“이제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상처를 주지 않겠다.” 이런 생각으로 과거의 상처를 미래의 성장으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그때의 당신은 얼마나 힘들었나요?
지금의 당신은 그때보다 얼마나 더 단단해졌나요?
지금 그때의 당신에게 어떤 위로와 말을 건네주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