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자유와 희망을
#Alcazaba
말라가 도심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궁전 같은 요새이다. 11세기에 착공되어 14세기까지 수 차례 재건되었다고 하는데 스페인에서 가장 잘 보존된 alcazaba 중 하나이다. 규모가 커서 제대로 보려면 2~3시간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분명히 15년전에 온 것 같은데 그 시절 바라본 것과 지금의 성곽은 규모면이나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Alcazaba 와 Gibraltar 를 묶어서 관람 티켓을 판매하는데 이틀에 나눠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 두 장소는 꼭 관람해 보기를 추천한다. 중세 무어식 궁전으로 QR 코드로 주요 스팟마다 스마트폰을 통해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입장권을 사 입장하면 오디오 설명 다운로드가 무료로 제공됨) 스페인은 이런 관광 정보가 모두 디지털화되어 앱을 통해서 관리가 되는 것이 유용하고 편리하다.
# Castillo de Gibralfaro (지브랄파로 성)
Alzacaba에서 20여분 도보 거리에 있는 성이고 역시 말라가 시내와 바다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Gibralfaro 는 고대 페니키아 인들이 기원전에 지었던 요새가 무너진 자리에 14세기에 새롭게 지은 요새로 높이 131m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말라가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빛나는 바위'라는 뜻을 가진 고대 페니키아어(gibelfar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그재그 모양의 산길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고, 정상에 올라가면 말라가 도심과 지중해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무엇보다 gibralfaro 입구 쪽에 parador(역사적 건축물을 개조한 호텔) 가 있었는데 이 곳의 전망이 바다가 보이면서 도심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너무 좋아 보였다. 이곳을 미리 예약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번에는 파라도르에 숙박하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와 보기로 하고, 이 곳을 마음 속 위시리스트에 찜해 둔다.
성으로 올라가는 길 군데 군데 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이 있어 더욱 분위기 있었고, 성곽을 따라 걷는 길에서 내려다 본 말라가 항구, 시내와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너무나 리프레쉬 되는 기분이었다.
성 주변은 높은 담으로 둘러쌓여 있으면서도 높은 곳에서 조망되어 저 멀리 지중해와 도시 전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카메라를 갖다 대는 곳마다 그림이 되었다. 멕시코에서만 보았던 jacaranda 나무(꽃이 연보라색을 띄는 열대성 나무)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다소 높은 곳에 있어서 걷기가 힘들 수 있으므로 꼭 운동화를 신고 가면 몸도 마음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