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의 시간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
휠체어가 볕을 쬔다.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어깨를 흔드는 바람에
어머니는 춥다 춥다 하신다.
가져간 여벌의 겉옷을
어머니 어깨에 덮어드린다.
집과 센터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 같은 일상
햇볕과 바람의 얼굴마저 잊어
오늘만은,
오래 볕을 입혀드리고 싶었다.
녹음이 짙어가는 참나무
그림자가 길게 기지개를 켜자
여자아이 하나 그네를 타는데
웃음이 허공을 맴돌아 착지하자
꼬마였을 어머니 차례인가
그네를 타고,
다시 그네를 밀고 있다.
돌아보지 않던 시간의 손이
어머니를 흔든다
휠체어의 졸음은 꾸벅꾸벅
허공에서 그네가 내려오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그 경계가 햇살처럼 스러진다.
어머니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야간 보호센터에 다니고 계십니다. 아침에 가셨다가 해질 무렵 오셔서 바깥나들이를 할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거동이 가능하셨을 때는 센터에 가시기 전과 귀가 길에 아파트 주변을 돌기도 했지만 휠체어로 이동해야하는 지금은 그도 여의치 않게 되었지요.
일요일 오후에나 집 밖으로 나가시는데 그날 따라 놀이터는 비었고 어머니는 더 작아보였습니다. 부서지는 햇살속에 어머니와 함께 있으니 문득 과거의 시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늙고 병든 어머니가 아니라 그네를 뛰는 아이처럼 나풀거리는 어린 계집아이였던 시절로요. 그때의 꿈 같은 경험을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