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원합니다
개를 원합니다,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논장
개를 원합니다
개: 개를 키우고 싶다
를: 늘 그 생각뿐이다
원: 원하는 것은 딱 그것뿐
합: 합격하면 키우게 해준다고요?
니: 니트로 짠 강아지 옷이랑
다: 다갈색 집 샀으니 이제 개만 오면 돼요!
품종은 없고 품격은 있다
밀리는 개를 간절히 원합니다. 집 안엔 강아지 인형과 강아지 그림이 가득하고, 아침마다 엄마에게 개를 키워도 되냐고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안 돼”입니다. 학교생활도 힘듭니다. 친구들은 모두 개를 키우고 개 이야기에 빠져 있지만, 밀리만은 개가 없으니 그 대화에 끼지 못합니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도그 클럽 파티도 마찬가지입니다. 개를 데려가지 않으면 초대받을 수조차 없는 자리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개를 키워도 된다고 허락합니다.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오기로 한 거지요. 개는 작고 늙고 못생겼지만 ‘프린스’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개가 있으니 멋지게 꾸며 도그 클럽에 데려가지만, 친구들은 자신들의 개와 달리 품종 개가 아닌 프린스를 ‘흉측한 거’라며 놀리며 비웃습니다. 개 한 마리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창피하고 화가 난 밀리는 프린스에게 나가버리라고 소리치고, 프린스는 정말로 사라지고 맙니다. 아무리 그래도 데려온 개가 없어졌는데 가만 있을 수는 없지요. 비를 맞으며 프린스를 찾아다니다가 밀리는 그를 품에 안고 집으로 데려오지요.
<개를 원합니다>는 단순한 반려동물 입양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 한 마리를 키우기까지의 간절한 마음과, 생명을 돌보는 데 따르는 책임, 그리고 비교와 품종이 아닌 진짜 유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남들 따라서 키우는 개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프린스는 결국 특별한 능력을 지닌 특별한 개로 밝혀지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밀리가 그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순간부터 진짜 반려가 시작된다는 거겠지요. 조금은 과장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개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특히 개와 개 주인의 모습은 어쩌면 그리 닮은꼴일까요. 개가 주인의 분신인지, 주인이 개의 분신인지 모를 정도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