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신기한 알
아주 신기한 알,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마루벌
아주 신기한 알
아: 아주 영리한 개구리
주: 주인 없는 알을 주웠네
신: 신기하게 엄청 큰 알이었네
기: 기다렸다 깨어난 걸 보니
한: 한 마리 새끼 악어
알: 알음이 없어도 친구가 되었네
해맑은 오해가 만든 우정
악어알을 닭의 알로 알고 있는 세 마리 개구리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이름이 현주, 은정, 민호입니다. 번안 그림책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 정서에 맞게 우리 식 이름을 붙인 게, 그것도 개구리에 사람 이름이라니, 유행 지난 옷을 걸치고 있는 것처럼 영 부자연스럽네요. 그림책의 격을 떨어뜨려도 한참을 떨어뜨린 느낌이랄까요. 모르는 한국어 단어를 영어로 설명해야 하는 시대에 웬 시대착오적인 발상인지요. 개구리 이름을 한국어로 듣는 순간 ‘반사’하고 책에 대한 거부감이 먼저 듭니다.
개구리 한 마리가 아주 큰 알을 두 개구리에게 가져오지요. 아는 것이 많은 개구리는 그걸 닭의 알이라고 하지요. 그들은 그렇게 믿었습니다. 아는 게 없었으니까요. 그러니 알에서 깨어난 것은 당연히 병아리라고 믿었겠지요. 알을 주운 개구리가 물속에 빠지자 닭은 개구리를 구해주고 그 이후부터 둘은 늘 같이 다니게 되지요.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닭에게 엄마가 찾는다는 소식을 전해주니 둘은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새끼를 만난 엄마는 닭을 보고 ‘나의 귀여운 악어’라고 부르지요. 개구리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 닭이 아기 닭에게 악어라고 불렀다며 우스워죽겠다며 자기네들끼리 팔짝팔짝 뛰며 웃어대지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자기가 아는 세상이 전부라고 여기고 고정된 틀에 빠져 사는 사람이 많지요. 어리석음을 꼬집는 이야기인데도 해맑게 웃는 개구리들을 보면 작가가 그 어리석음을 비난하는 것만 아니라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 살아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들려주는 듯합니다. 모르는 것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개구리가 악어에 대해 모르는 것이 외려 그들 사이의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