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by 인상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 언 강물이 녹아내리고

제: 제비 날아든 그 봄날이

까: 까마득한데,

지: 지금은 아가씨가 다 됐구나!

나: 나의 키를 훌쩍 넘기면서

너: 너는 엄마를 뛰어넘었지

를: 늘 널 사랑하고 응원할게

사: 사는 게 안개처럼 앞이 안 보여도

랑: 낭떠러지까지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라

해: 해처럼 널 품어주는 엄마가 있으니까


사랑은 흐르듯 이어진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첫째 딸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사들고 왔던 그림책입니다. 아마도 남편은 이 책의 제목처럼, 딸아이에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거겠지요. 그 말은 참 신비롭습니다. 소리 내어 말하면 어느새 노랫가락처럼 흥얼거리게 되거든요. 작품을 읽을 때에도 리듬감을 타고 반복적으로 입 밖에 내게 됩니다. 사랑으로 언제까지나 변치 않을 마음을 가진 이가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크나큰 힘이 되는 일인지요. 그것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재들로부터 받는 사랑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요. 그것은 태어난 이에게 보내는 축복의 언어이자 세상에 오도록 길을 열어준 존재에게 전하는 감사의 선물일 테지요.


부모가 되는 일이 처음이라 서툴고 모르는 것투성이던 그때,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습니다.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주겠다는 다짐도 했었지요. 유달리 이 그림책은 아직 옹알이도 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남편이 읽어줬던 책으로 기억됩니다. 어린 딸의 등을 토닥이며 책장을 넘기던 남편 옆에서 엎드려 있다가 딸보다 먼저 잠이 들곤 하면 남편은 잠든 저를 흔들며 편하게 누워 자라고 깨우곤 했지요. 지나고 보니 그 그림책은 남편이 딸보다 저에게 먼저 읽어준 그림책인 듯도 싶네요. 아무것도 몰랐던 제게, 사랑하는 법을 함께 배워가자고 건넨 말이었을 테니까요.


이 그림책은 또 하나의 방향으로도 읽힙니다. 자기를 키워준 늙은 부모를 향한 자식의 사랑 노래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외국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부모님께 읽어드린다고 하네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는 그렇게 세대를 넘어 전해지고 있는 거지요. 젊은 부모가 태어난 아이에게, 자란 아이가 다시 늙은 부모에게 말이지요. 그 따뜻한 말 한마디는 흐르듯 이어지고, 사랑은 그렇게 서로를 향해 다가가는 거겠지요. 시쓰기 86로 시쓰기 86책제목으로 시쓰기 86책제목으로 시쓰기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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