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마리 까마귀
여섯 마리 까마귀,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이명희 옮김, 마루벌
여섯 마리 까마귀
여: 여기서 먹지 말라고
섯: 서 있는 허수아비가 말렸어
마: 마지못해 물러났지만
리: 리턴할 수밖에 없었어
까: 까마득한 하늘을 올려다보고
마: 마침내 용기를 냈지
귀: 귀한 밀알 조금만 주세요
대화는 마술을 부린다
여섯 마리 까마귀와 밀밭 주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집니다. 까마귀는 먹이를 찾아 밀밭 근처에 둥지를 틀고, 농부는 이를 막기 위해 허수아비를 세웁니다. 이에 까마귀들도 나무껍질과 마른 잎으로 사납고 무서운 새를 만들어 대응하고, 농부 역시 더 무서운 허수아비를 세우며 맞섭니다.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결국 농부는 오두막에 틀어박힌 채 밀밭을 돌보지 않게 되지요. 이로 인해 농부뿐 아니라 밀을 먹어야 하는 까마귀들도 피해를 입게 되지요.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부엉이가 중재에 나섭니다.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는 “대화는 마술을 부린다”고 하며 까마귀와 농부에게 대화를 제안하지요. 처음에는 서로 자기 말만 하느라 큰소리만 오갔지만, 오랜 갈등 끝에 서로를 그리워했던 마음을 인정하게 되면서 둘 사이의 갈등은 점차 풀려갑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가 쌓이고, 그것이 싸움으로 커졌지만, 결국 마음을 나누는 말 한마디가 관계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되지요.
이 그림책은 전쟁과 갈등이 왜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를 아주 단순한 비유로 풀어냅니다. 남의 것을 탐하고, 위협과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할 때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지요. 모든 싸움은 대화의 부재에서 시작되며, 진정한 해결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문제가 생기면 서로를 공격하며 강하게 나가지만, 그것은 결코 문제의 해결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