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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n 18. 2023

잃어버린 마음 찾기


맹자의 말씀으로 아침을 열고 행복을 찾아본다. 맹자는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즉시 찾아 나서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 마음을 잃어버려도 찾아 나서지 않는다. 학문의 道란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맹자의 구방심(求放心)인데, 사람들은 마음을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어리석음을 일컫는 말이다.


맹자 선생이 살았던 당시, 닭이나 개가 어느 정도 값이 나가고 반려동물이기에 늘 관심을 갖고 챙겼다고 본다. 이분이 만일 지금 글을 쓴다면 아마도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인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늘 바쁘게 살아가는 탓에 물질에는 큰 관심이 두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자아(自我)는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듯하다. 또한 물질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분주하게 생활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깨지거나 때가 끼었는지, 찾아볼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 같다.


인간은 하루 세 끼를 잊지 않고 찾는다. 배가 고프면 쉽게 느끼지만, 마음을 잃어버려도 그 사실을 인식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에 정신세계의 미묘함과 복잡함이 있는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불교 용어가 있는데 때로는 열심히 노력해도 역경이 찾아오기도 한다. 현자(賢者)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더욱 굳게 붙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만일 마음잡기가 어렵다면 나보다 어려운 처지서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하거나,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은 실존 인물을 머리에 떠올리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예로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년의 힘든 귀양살이를 견디며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500권의 책을 저술하여 나라에 충성하였고, 미국의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 여사는 청각과 시각을 잃은 처지에서 대학 졸업을 고 자신의 일생을 장애인을 위해 헌신했다. 이들도 마음을 잘 지켜서 훌륭한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행복이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가 지속될 때 인간이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물질 위주로 풍요롭게 살아가면서 인간 내면이 충만하지 않을 경우 행복하기란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성인(聖人)은 인간이 마음을 찾고 다스려야 행복할 수 있다고 일깨워준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자. 모든 종교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도하는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다고 다. 우리 집에는 개나 닭이 없어 이들을 찾을 이유는 없지만 수시로 잃어버리는 내 마음은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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