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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l 10. 2023

인간은 걱정하는 동물이다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하여 사람들이 걱정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으며,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연약한 한 줄기 갈대지만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다. 그런데 나는 '인간은 걱정하는 동물'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고려시대, 천재  문인 이규보 선생은 '사람은 꽃씨를 심을 때, 꽃이 피지 않을까 걱정하고, 꽃이 피면 꽃이 질까 걱정한다'고 했다. 이 은 걱정 많은 인간을 비유한 표현이다.


불교는 인간을 비기(悲器), 즉, 슬픈 그릇이라고 다. 인간은 정말 슬픈 존재인 것 같다. 어떤 욕망을 충족하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좋다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고, 웬만한 직장에 취직하는 일도 어렵다. 돈을 버는 것도 힘들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내 뜻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살만하다 싶으면 부모님은 하늘나라로 떠나가고, 어렵게 키운 자식, 결혼할 때가 되었는데 집값은 하늘로 치솟았다. 서민들 재산세를 걱정하는 세상,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불교에서 인간을 비기(悲器)라고 설할 때, 코로나19와 집값을 예견하는 신통(神通)있었는 것 같다. 한평생 걱정하여 이마에는 주름이 늘어나고, 머리에는 서리가 내린 듯, 백발이 무성하다.


인간은 정말 슬픈 존재인가? 

이규보 선생의 <영정중월(詠井中月)> 읊으며 나 자신을 성찰(省察)해 본다.


산승이 달빛을 탐하여


물과 함께 병 속에 길어 담았네


에 다다르면


바야흐로 깨달으리라


병 기울이면 달빛 또한 텅 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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