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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의 질문 3.

통행료 1,200원….

by 메모한줄

이제 두 번째의 일을 시작하기 위해 소중한 인연이 함께하여 이어진 공간으로 이동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삶은 어쩜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


5개월 동안의 휴식(?), 서류적으로는 3개월.

20일 넘는 유럽여행, 대형 면허 취득, 카라마조프 형제들 이야기, 전쟁과 평화, 도덕경을 다시 읽었고, 골프는 80대에 2번 들어갔다. 800m 이상의 산도 2번 올랐고, 가족의 명의이지만 작은 가게도 하나 오픈하여 자영업을 시작하였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브런치 작가도 되었다..하하하


쉬는 동안의 시간은 나에게 인연이란 참 묘하게도 이어가고 싶어도 끊어지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연의 끈들이 이어짐을 느끼게 하였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소중한 인연을 이어지게 한 삶의 Attitude는 무엇일까?라는 질문해 본다.


한 때는 국민학교, 중학교 도덕교과서 윤리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많은 삶의 지침들, 예를 들면 성실, 정직, 겸손, 우정, 신의…… 이런 것들은 모두 교과서에만 있는 허구이며 세상은 눈치 빠르고, 아부하고, 위선적일지라도 실리적인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인정받고 출세하고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며 도대체 ‘처세‘라는 것은 무엇인가? 正과否, 善과惡 美와醜….. 그 경계를 혼돈시켜 과정이 아닌 결과를 정당화하는 세상살이를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도깨비방망이가 아닐까?


하지만 나의 여건과 무관하게 흘러가는 시간은 이런 나의 회의는 여전히 진실이 아님을 새삼 알게 하였다. 그래서 정민 교수의 책 ‘호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김영사)는 여전히 나에게 용기를 준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직도 나를 희망적이게 하는 소중한 인연에 대한 소개의 글도 올리고 싶다)


지방 근무를 오래 했지만 전 직장에서는 사택이 지원되었고, 유류비, 체류비 등 등 지방 근무에 따른 부대 비용에 대한 지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도 그리 큰 부담이 없었다. 아침을 챙겨 먹는 오랜 습관은 혼자의 객지생활에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다르다. 지원이 없지는 않지만 대기업에 비할 바 아니다. (앞으로 언젠가 이 회사가 성장하여 나의 후배들은 보다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하는 것도 나의 역할,,)


밥을 해 먹게 되면 버리는 음식이 너무도 많아진다. 냉장고에 공간의 여유를 둘 수 있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아침 식사는 과일과 삶은 계란, 두유 그리고 빵이다. 과일과 빵만 종류를 바꿔가면 될 듯하다. 점심 식사는 회사에서 해결, 저녁 식사는 냉장고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집사람표 반찬으로 간단하게 핫반으로….


숙소에서 사무실 또는 매장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 순환도로 톨게이트를 지난다. 통행료 1,200원.

출근은 조금 서두르고, 퇴근 후 급하게 숙소로 돌아갈 일은 거의 없다. 여유를 가지면 톨게이틀 지나지 않아도 된다.

절약은 수반되는 결과였으면 좋겠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이전 직장에서부터 나도 모르게 갖게 되 버린 나의 생활 습관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가능하겠지?


이른 아침 산책하며 바라본 무등산. 제법 거리가 먼 곳인데도 가깝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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