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좋아요에 집착을 내려놓기로 했다
처음엔 좋아서 시작한 기록이었다. 사진을 고르고 글을 올리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정성껏 가꾼 계정의 숫자를 지키기 위해 일상을 필터 속에 끼워 맞추고 있었다. 화면 속에 박제된 내 웃는 얼굴을 보며 낯선 이물감을 느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정말 행복해서 웃는 건지, 행복해 보이기 위해 행복을 연기하는 건지 분간조차 되지 않는 순간들이 늘어났다.
좋아요 수에 집착하면서도 불안했다. 이들이 과연 나를 좋게 보고 있는 걸까. 나의 진짜 밑바닥을 안대도 여전히 하트를 눌러줄까. 질문은 늘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인가’라는 착잡한 의문으로 돌아왔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좋아 보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깝게 키운 계정이라는 미련 때문에 스마트폰을 놓지 못했다. 한때 순수한 취미였던 것이 이제는 내 마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었다. 맞팔이라는 가느다란 줄로 관계를 간신히 붙잡고 있었지만, 그 줄은 생각보다 쉽게 끊어졌다. 남몰래 끊어진 계정들을 발견할 때면 속절없이 속상하고 무기력해졌다. 관계에도 이토록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싫었다.
유치한 욕심인 줄 알면서도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그저 좋게만 봐주길 바랐다. 미움받고 싶지 않고,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를 자꾸 인스타그램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는 이 무거운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면을 골라내느라, 정작 내가 발 딛고 있는 진짜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숫자로 증명되는 관계보다, 꾸밈없는 내 모습 그대로 머물 수 있는 나의 일상을 이제는 놓치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나는 또 사진을 고르고 있겠지. 그치만 조금은 내려놓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