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한 그 순간 주변이 공전하기 시작했다

나를 밝혀주는 매력이란 무엇인가

by 잼민아씨

오랫동안 나는 타인이라는 행성 주위를 맴도는 작은 위성이었다. 누군가의 기분을 살피고, 그들의 인정이라는 빛을 받아야만 겨우 나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궤도는 늘 불안정했고, 상대의 작은 흔들림에도 나는 궤도를 이탈해 차가운 우주 미아가 되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지독한 공허 끝에 나는 결심했다. 타인의 빛을 반사하는 일을 그만두고, 스스로 타오르는 항성이 되기로. 나를 온전히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그 찰나,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내가 그들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나를 향해 공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의 에너지를 외부로 흘려보내지 않고 중심으로 응집시키는 일이다. 내가 나의 부족함을 안아주고, 나의 고유한 무늬를 긍정하기 시작하자 내 안에는 거대한 중력이 생겨났다. 예전에는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써 꾸며낸 '가짜 매력'을 뿌렸다면, 이제는 자기 확신이라는 '진짜 아우라'가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억지로 타인의 환심을 사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 특유의 단단함과 여유는 주변의 시선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정을 갈구한다. 세상이 아무리 휘둘러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가진 사람, 즉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 내가 나를 대접하는 방식은 곧 타인이 나를 대접하는 기준이 되었고, 내가 나를 향해 짓는 미소는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그들을 내 궤도 안으로 불러들였다. 이제 나는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처지가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자리에서 빛나고 있을 뿐이며, 사람들은 그 따스함과 명료함에 이끌려 내 주변을 기분 좋게 맴돈다.


결국 매력이란 '얼마나 뛰어난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나 자신과 친밀한가'의 문제였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순간, 우주의 중심축은 비로소 내 안으로 옮겨왔다. 이제 내 인생이라는 은하계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오늘도 내 안의 빛을 다듬으며, 나를 향해 다정하게 공전하는 세상을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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