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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타 Nov 01. 2023

8, 9, 10월 연구생 일기

얼마나 대단한 논문을 쓰겠다고

8월 중순에 개요문을 내겠다고 다짐했더랬지. 늘 그랬듯 미뤄져서 8월 말일에 교수님을 만나뵈었다. 이제 방향이 좀 잡힌것 같다 하시더니 한문장 한문장 밑줄 그으시며 코멘트를 한 바가지 주셨다.

지난학기에 써둔 논문도 있겠다, 틀도 잡혔겠다,  이대로 내처 달리면 보름이면 초고 쓰고 -> 지도교수님이 이틀간 코멘트 주시고-> 사나흘간 피드백 반영해서 수정하면 -> 심사 가능! 이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추가한 이론가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인지 몰랐네. 그래도 하는데 까지 해 볼테니 이번 학기에 심사 볼 수 있게 해주십사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너 당연히 다음학기에 하는거 아니었니? 나는 이번학기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 라고 하시더라. 허허. 우리 교수님은 나를 너무 방임하신다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니었네, 다행히도. 그런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순간 이상하게 미련이 사라지고 맘이 후련해졌다. 며칠 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테니 일단 보류해주십사 부탁드렸지만 실은 그때 결정한 것 같다. 이대로 내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것 같다고. 며칠 후. 더 잘해서 다음학기에 내겠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고생 많았다고, 한 데까지 정리해서 주고 좀 쉬라 하시더라. 그게 일주일 전이다. 그 후로 쉬는듯 마는듯 복습도 하고, 더 효율적인 논문 작성을 위해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게 뭐냐? 서지정보 관리 프로그램 Zotero, 노트 프로그램 Obsidian 이다.


조테로로 내가 읽을 논문들을 웹상에서 스크랩하면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읽어들여 입력해준다. 거기에 해당 논문 원문을 첨부해서 밑줄+노트를 더해가며 읽을 수도 있다. 이 밑줄+노트, 즉 Annotations은 따로 메모파일로 만들수도 있다. 못생겼지만 아주 똑똑한 친구다. 

 

대학원 처음 들어갔을때는 원시인 마냥 프린트물에 필기를 했다. 지능이 좀 생기고 나서는 디지털화할 필요를 느꼈고 그때 첨 쓴게 노트북에 기본으로 깔려있던 1) 원노트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 무겁고 불안정하고 제멋대로여서 그때 쓴 노트들은 남아있는게 거의 없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 동생이 소개해준 2) 에버노트. 일년간 구독했는데 무겁기도 했지만, 못생겨서 참기가 어려웠다.  그리하야 옮긴 3) 업노트는 단점도 없고 특별한 장점도 없는 무난한 노트였지만 그래서 재미가 없었다.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지금 시도하고 있는게 옵시디언이다. 조테로와 궁합이 아주 좋다고 하여 공부중인데 MarkDown이라는, 나에겐 생소한 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전전긍긍 하고 있다.(라떼는 HTML을...) 


조테로, 옵시디언, 조테로+옵시디언을 통해 논문관리하는 유튭 튜토리얼은 거의 다 봤는데 아래 두 가지 영상이 가장 유용했다. 결과적으로는 기본 기능만 호다닥 익히고 일단 쓰면서 필요한 것들을 차차 익히는게 가장 효율적인것 같다. 나는 쓸데없이 완벽히 하겠다고 일주일이나 삽질했지만.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y4SLsxzyLUUJlu0L-_U7c1jy_bqvPMR6&si=7hqwMu5YuoBjL0oJ


https://youtu.be/C1nuZ2sJa9E?si=ctw9GXATWGZr2XSl



남은 올해는 지치지 말고 "꾸준히", "그냥"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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