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상처를 대충은 가릴 수 있다

그 뒤로 달라진 세상

by romi

뇌동맥류 수술을 마치고 재활치료를 받은 후 퇴원을 하고 복학을 하며 정신없이 학교를 다니던 중이었다.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져서 하루 15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다.


과제를 하느라 컴퓨터를 켰는데 휴학 전 나와 함께했던 동기들이 나한테 단체로 네이트온으로 말을 걸었다.


내가 복학을 하고 인사를 해도 별로 날 반가워하지도 않았고 다치기 전에도 은근히 무리에서 소외됐었다는 것을 느꼈기에 무슨 일이지 싶으면서도 속으로 내심 반가웠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한테 맘에 안 든다.


따지려고 단체로 말을 건 거였다.


나는 아프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그러고 싶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대꾸할 체력이 있지도 않아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친구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동정받으려고 하지 마."


난 자존심이 꽤 쌘 편이라 단 한 번도 내가 아프단 걸로 동정을 받고 싶다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그 뒤로 나는 힘들어도 웃고

늘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사람이 되었다.

동정받기 않기 위해 웃음으로 상처를 가리는 법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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