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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Feb 27. 2022

다사다난한 남미 여행

페루편 9편

#남미여행 #페루여행 #다사다난



 모두가 떠나고 쿠스코에는 새해가 찾아왔다. 


 올해의 새해는 남미에서 보내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 데  20대에 하도 돌아 다니다 보니 항상 새해를 보낼 때 다른 곳에 와 있었고 이번 새해는 페루라는 나라에 쿠스코라는 곳 에서 보내게 되었다. 


 살칸타이 팀이 떠났지만 나에게는 파비앙이 남아 있었고 새해에도 역시 난 여행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새해라고 투어를 하지 않는 것 은 아니니 오전에 일을 하고 카운트 다운을 보러 광장에 나갔다. 


쿠스코 광장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와 있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은 처음 이다.

 세상 정반대에 있는 페루라는 나라에서 새해를 맞이 하게 되면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평소에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그런 생각. 


뜬금없이 제주도로 내려와 해물뚝배기를 먹을 때 그랬고,

호주에 워킹할리데이를 가서 새벽에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며 청소를 할 때 그랬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많은 않다. 스무살 이후로 결심한 것 중 

한 가지는 남들과 다르게 사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남들과 다르게 사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어떨 때는 "이게 맞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집에 가서 공부나 하고 얼른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잘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다는 느낌은 항상 받는다. 그런 기분을 누리고 싶어서 자꾸 여행을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이 들 정도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1년정도 혼자 있게 되면 외로움을 많이 느껴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 역시 그랬고 처음엔 재밌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엔 1년정도 되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여행을 다니는 게 좋고 아무도 없는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받는 새로운 느낌.


내가 여길 와야만 느낄수 있는 감정들을 좋아한다. 


페루 쿠스코에서의 새해는 친하게 지내던 동행들이 모두 떠나 혼자였지만 파비앙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닌 것 같은 경험이었다. 새해가 지나가면서 페루 일정도 끝이 나기 시작 했다.  


두 달 을 생각 하고 있었던 일정은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 고 볼리비아로 떠날 준비를 하기로 하였다.


 나의 비행기는 이미 한번 미룬 상태 였고, 더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사월에 한국에 돌아가면 가족끼리 여행을 갈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정말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 쿠스코에서의 두 달은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백팩커 에서 나의 소중한 천불을 도둑 맞았고 그 김에 한인민박에 가서
남미와서 먹지 않았던 소주를 깠으며, 

페루 여행사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 이상한 일 들이 많이 벌어졌다. 

여행사에 있는 동안 마저도 수많은 컴플레인과 싸우며 

한국인 단체 톡방에 사과문을 여러번 올리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신기한 일 이다. 


두 달 동안 이러난 다양한 사건들.

이러한 사건들은

내가 예측할 수도 계획할 수도 없는 일 이었다.


적어도 내가 여행을 다닐 때

대부분의 여행들에는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나만의 일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일어나지 않는 일 들


하지만 

너무 평범한 여행은 

나한테는 지루할 수 도 있다. 


이 와 같은 여행은 

먼가를 계속 잃어 버리고 

욕먹고 계획했 던 일정이 

시도때도 없이 달라지지만 

사실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 이 더 많다.


페루 사람을 알게 되었고 

남들은 하지 못 한 

특별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보통 어떤 경험들은 

예상 할 수 있었던 

경험 보다는 


 예상치 못했을 때

더 와닿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눈으로 보이는 이득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얻어지는 이득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쿠스코에서의 

두 달의 일정을 

끝마치고 

페루를 떠날 예정이다. 


희안한 일들 

두달 일정으로 왔는데 


페루에서만 두달 을 있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쿠스코에서만 두 달을 있었다.


쿠스코는 정말 아름다운 동네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며 행복해 보인다.

마추픽추는 정말 이지 어메이징 하다. 


여기에 포인트는 정말에 있다. 


나는 정말에 포인트를 두는 편이다. 

나는 마추픽추를 보러 오지도 않았고 

페루사람을 만나러 오지도 않았다. 

그냥 동행들 따라 왔다 

남들이 가는 루트로


사람들은 보통 마추픽추를 보고 

쿠스코를 구경하며 만난 

친절한 사람들에게서 

여행의 즐거움을 찾지만 


나는 정말이라는 감정에 

더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감정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형용사가 

명확히 눈에 보이는 명사들 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고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남미여행 #페루여행 #다사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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