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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Mar 01. 2022

다사다난한 남미 여행

볼리비아 1편

#남미 여행 #볼리비아 여행 #다사다난




볼리비아 1편




남미에서 가장 가장 가난한 나라 중에 하나인 볼리비아. 


볼리비아로 가는 길은 뭐 어렵지 않게 이루어져있다. 


쿠스코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은 나로서는 버스를 타고 넘어가기로 했다. 


쿠스코와 볼리비아 수도인 라파즈 사이에는 태양의 섬이라고 불리는 코파카바나라는 지역이 있다.

티티 타카 호수라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호수가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르는 곳이지만 갈까 했지만 

이미 쿠스코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그냥 라파즈로 가기로 했다. 


라파즈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놓은 백패커로 들어갔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해발고도 3600m에 위치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도시이다. 


3600m가 체감이 되지 않겠지만 백두산 천지가 2750m이다. 

즉 백두산 천지보다 높은 곳에 도시가 지어져 있는 곳이다.  


 이미 2500m 쿠스코에서 충분히 고산병에 대해선 적응해서 그런 지 모르겠지만 

뭐 전혀 고산병 따위는 느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또 페루를 지나 새로운 나라로 떠나서 들뜬 기분이었다. 


한 이틀 오랜만에 온 곳에서 푹 쉬었다.  


쉬고 다음날부터 공격적으로 라파즈에서 투어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사실 라파즈는 우유니를 가기 전에 지나가는 코스로 많이 가는 곳이라 다들 많이 머무르지는 않는다.  

보통 라파즈에서는 데스 로드 투어(말도 안 되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아마존 투어, 와이나 포토시 등반코스 등 여러 가지 투어들이 있었다. 


머 대충은 오기 전부터 많은 한국인들로부터 들어봤던 것들이라서 

데스 로드는 하기로 마음먹었었는 데, 


아마존이랑 와이나 포토시 둘 중에 어떤 투어를 신청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금액 때는 아마존이랑 와이 나포 토시 등반이랑 거의 비슷했지만. 


아마존 투어의 경우 쿠스코에서 이미 버스를 열 시간 이상 타고 온 나에게 

다시 또 버스를 10시간 타고 어디 정글로 들어가야만 했었다. 


와이나 포토시의 경우 2시간 반만 버스를 탔면 됐었지만 

6088m의 말도 안 되는 산을 기어 올라가야 되는 그런 엄청난 일이었다. 


와이나 포토시의 경우 이미 한국인들에게 힘들다고 

너무 많이 이야기를 들어서 생각도 안 하고 있었지만 


나는 정말로 또 버스를 타기가 싫었다. 그냥 싫었다

지겨웠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와이나 포토시 투어를 덜컥 신청해 버리고 말았다. 


이게 내가 여행 와서 선택한 여러 가지 선택 중에서 

최악의 될 줄은 그때는 몰랐다. 


투어사의 경우 라파즈에 있는 마녀 시장에 가면 널려 잇다.

 

여러 군데 돌아다녀 보다가 그나마 한국말 후기가 많은 곳 중 

좋은 말이 많이 있어서 신청을 해버렸다. 


신청을 하고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방한복이랑 웬만한 건 

준비해 주지만 잠바랑 장갑 비니 등 기본 방한 용품은 챙겨 와야 했다. 


물론 나는 하나도 가진 게 없었다.  


남미는 우리나라 반대쪽이고 해서 따뜻한 나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잠바라고는 맨투맨 몇 개랑 쿠스코에서 산 니트가 전부였는데. 맨투맨만 입고 6000m를 오를 순 없었다.  


참으로 대책이 없다. 


일단 마녀 시장에 다시 가서 방수가 되는 잠바와 장갑 비니 등을 구매해서 등반 준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다시 난 여행자로 돌아왔다. 

쿠스 퀘냐에서 다시 배낭여행자로 돌아왔다. 


쿠스코 주민과 배낭 여행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매일 잘 곳을 찾아야 되고 

매일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녀야 한다. 


볼리비아에서의 첫 숙소는 

단톡방에 있는 동행들이 

추천해 줬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같은 

인테리어의 백패커였다. 


저렴한 편이었고 

결정적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가까웠다. 


나는 보통 여행을 다닐 때 

첫날 숙소만 미리 정해두는 편이다. 

그리고 숙소는 버스정류장이나 

공항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보통 20-30kg 정도 되는 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다 보니 

멀어지면 힘들다. 


여행은 초반에는 열정적이고 

재밌지만 다니다 보면 

힘든 일도 많이 일어난다. 


한국에 있을 때 

바리바리 챙겨 온 물건들은 

 

장기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렇게 버리고 싶어 진다. 

어깨가 빠질 것만 같다. 


사람마다 

짐을 많이 챙기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짐 없이 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다 보면 

힘들다. 


힘들면 

오고 싶었던 여행도 

지치고 다니기 싫어진다. 


만약에 옷이 떨어지면 

가서 싼 거 사지 하는 

생각으로 


정말 아무것도 안 챙겨 왔다.


아무리 짐을 주려도 

나처럼은 하면 안 된다.  


볼리비아의 

라파즈는 

생각 햇던 것 보다도  

잘 살지 못하는 동네였다. 


잘 살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 인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나라이긴 하다. 


길가를 걸어 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아이들이 길 가에서 

분필을 들고 

바닥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그 그림은

생각보다 고퀄리티다. 


미국에서 

그라피티 작가들이 

벽에 다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랄까.


나는 누군가를 동정하는 감정을 

갖는 것을 조심하려고 한다. 


내가 마치 

무슨 대단한 사람인 양

누군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대단한 사람 

누군가에게 

보였을 때 

그 사람은 나를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가지 드는 생각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국가에서 

저 아이들이 

태어났다면 

조금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로또 당첨되는 게 

꼭 큰 행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문제 없이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태어나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남미 여행 #볼리비아 여행 #다사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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