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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un 04. 2022

단순하게 살기

그리고 나는 

말레이시아를 가게 되었다. 


원래는 전역 후 

호주를 워킹홀리데이로 

다녀오려고 마음먹었었다.


이유는 

학교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고3 때인가 세계여행 관련 

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세계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돈을 벌었었던 여러 가지 

루트 중 하나가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오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높은 시급을 받았기 때문에


그 당시에  

1년 정도 다른 건 안 하고

일만 하게 된다면 

2000만 원 - 3000만 원 정도 

모으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간 

다른 나라도 있겠지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것이 붐 같은
유행이었다.

  

집에서는 

호주를 가던 

어디를 가던지 

말리진 않는다만 


이번에는 숙모가 말레이시아로 

사촌동생을 데리고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너도 같이 가서 

1년 정도만 영어공부

해보는 게 

어떻게냐고 

제안하셨다. 


내가 싫다고 

호주를 간다고 했어도 

보내 줄 집안이었지만 


사실 나에게는 말레이시아를 

갈 이유도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호주를 가기 전에 

1년 정도 어학연수라 

생각하고 가는 것도 

나쁜 선택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간 곳은 

말레이시아 본섬에서 

떨어진 보르네오라는 

섬에 쿠칭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1년

군대 1년 6개월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남들과 같은 루트를 

밟아 왔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1년 반은 꽤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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