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몇 명의 친구들이랑
굉장히 친해졌다.
카자흐스탄,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인인 나까지
나이와 국적이
모두 다른 우리는
항상 같이
몰려다녔다.
1년 동안
거의 하루에
20시간씩
같이 다녔다.
하루에 4 - 5시간씩
수업을 같이 듣고
저녁엔 같이
펍에 가서
축구를 보면서
맥주를
마셨으며
여행을 가고 싶으면
같이 여행을 다녔다.
어쩌면
한국에서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이런 대학 생활을
원했었 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은 그렇진 않았다.
일단 내가 다니던 학교는
종교재단의 학교라
대학교내에서 술 담배가
안됬으며 엠티도 없고
종교 교리상 육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학식에는 콩으로 만든
대체육이
들어가곤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교 내에서 정말 재밌게
잘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란 사람은 그 정도로
외향적인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일본형들의
주도로 같이 동생들과
잘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 큰 변곡점을
만들어 준 사람들이
었던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만
이들은 나한테
있어서 꼭 남들의
가는 방향대로
살아도 되지 않다는
나의 생각에
처음으로 확신을
주었던 사람들
이었다.
1년 학교를 다니고
본과를 입학했지만
포기하고 그냥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을 때,
형들한테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이고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카자흐스탄 형이
나에게 해주었 던 말이
기억이 난다.
내년에 자기 이모가
영어공부를 하러 말레이시아로
올 예정인데 그 이모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카자흐스탄은 내륙지방이라
해외를 나가지 않는 이상
살면서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있다고 했다.
어떠한 선택을 하고
경험을 하던 지
너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하면서
원하는 대로
행동하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죽을 때까지
바다 한번 보지
못하고 죽는 것
보다는 낫지 않냐는
이야기였다.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이 없다.
누군가에게는
바다를
보는 것이 인생에
길이남을 만한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