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 시편 6

by 박노빈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 시편 6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에서




열 살에 공동 차르로 등극한 표트르 대제


그의 손을 만진다


목수 일, 석수장이 질, 말발굽에 편자 박는 일, 대포 만드는 일을 잘하던 그의 손


네덜란드에서 배 만드는 기술을 배워온 그의 손


1709년 강대국 스웨덴을 폴타바에서 물리친 손


신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키기 위해 철옹성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만든 손


유럽식 옷을 입고, 귀족의 수염을 강제로 자르며


유럽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던 손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과 문화와 혁명의 도시


러시아의 심장, 북쪽의 파리, 성 베드로의 도시, 표트르 대제의 도시, 유럽을 향해 열린 창, 북유럽의 베네치아


러시아 제2의 도시, 문화 수도, 세계 8대 매력의 도시, 44개의 섬과 365개 다리가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다리가 많은 도시, 운하의 도시


연극 무대처럼 허구로 가득 찬 도시


도시를 건설하다가 죽은 인부들을 습지에 버렸기에, 뼈 위에 세운 도시


101개의 섬 위에 암스테르담을 닮은 운하의 도시, 페트로그라드,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의 현장, 레닌그라드


1944년 1월까지 29개월 동안 40만 명이 굶어 죽어도 나찌 군에 항복하지 않았던 영웅 도시


건설한 지 300년이 훨씬 넘는 8차선 넵스키 대로가 아직도 살아있는,


고치지 않는 계획도시




열한 시가 되자


수많은 관광객이 깜짝 놀랐다, 그 큰 소리에


나찌 군에 항복하지 않던 그 대포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위에서


지금도 울리고 있었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어둔 방처럼


벽이 두꺼운 미음 자 집 어느 구석방에서


도스토옙스키가


구원의 여인, 아내 안나에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구술해 주는 도시




찬란한 아름다움과 우울함, 고전과 퇴폐가 동시에 피고 지는 세속적인 도시 속에서


간질병과 궁핍과 도박벽에 시달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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