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어 삼키기로 했어.

by 호모 비아토르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서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천양희, 밥


오늘 시를 읽고 음미해본다. 이 시구절을 나에게 적용한다.

“불안해서 침대에 많이 눕는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불안에 얼어붙은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불안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어쩌면 불안은 제거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로 소화시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것은 숨기고 버리려는 습성을 돌아보게 되었다. 불편한 것도 내 삶의 일부라면 밥처럼 꼭꼭 씹어서 소화시키자. 소화시켜서 필요한 건 남기고 필요하지 않은 찌꺼기만 내보내자. 때로는 꼭꼭 씹어서 넘기려고 해도 소화되지 않는 감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씹어서 넘겨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 삶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요소들이 많다. 그렇기에 낯설고 불편한 감정이라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보자.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불편한 감정이 새롭게 와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불안의 밑바닥에 자리 잡은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