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다

자기 돌봄의 시작

by 호모 비아토르

요즘 들어 쉽게 소진되고 지칠 때가 많다. 왜 그러지? 싶다가도 문득 예전 같지 않은 건강상태를 직면하게 되었다.

고지혈증약과 골감소증약을 매일 먹고 있다. 왕년에 해피바이러스와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은 온데간데없이 쉽게 피로감에 휩싸여 침대에 누웠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마음이 원하는 만큼 체력이 따라와 주지 않아 시작은 활기차게 해도 중간부터는 힘을 잃고 방향을 잃고 만다.


어떻게 하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에 대한 대답은 자기 돌봄이었다.

2개월 전부터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30분 걷기를 시작했다. 퇴근해서 저녁밥을 먹고 나면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축 쳐져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나서 이대로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났고 저녁에 바로 침대에 눕는 건 사라졌다.


30분 걷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자기 돌봄이 뭘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저녁시간 침대로 바로 직행하는 건 사라졌지만 2022년 9월 복직 당시 체중보다 7kg이 늘어났고 체중증가가 고지혈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의사 선생님이 체중감량을 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보통 골감소증은 폐경기 여성들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나는 여성호르몬이 나옴에도 골감소증 진단을 받았다. 40대 중반 이후 건강을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주위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주위에서 러닝 하는 사람들이 많고 최측근인 남편도 새벽마다 출근 전에 홀로 10km 러닝을 한다.

나는 5월 첫째 주부터 슬로우 러닝을 도전하기로 선포한다. 남편이 추천해 준 Runday앱을 깔고 8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주 격일로 3일, 한 회당 30분 정도 슬로우 러닝과 걷기를 번갈아 가며 실행한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 최종목표는 8주가 끝나면 쉬지 않고 30분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달리기가 목적이 아니라 최종목표는 건강이

다. 그 과정에서 운동이 필요하기에 슬로우 러닝을 선택한 것이다. 걷기와 등산은 몸에 익어서 어느 정도 자신 있었고, 러닝은 나와 맞지 않다는 핑계로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운동도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1주 차가 끝났다.

나는 이제부터 매주 미션을 실행하고 브런치에 후기글을 남겨보기로 했다. 나의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이라고 본다. 자기 돌봄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에게 지금 결핍된 것을 채워주고 보살펴주는 것이다. 그녀에게 그것은 건강이다.

먼 훗날 7kg 체중감량과 고지혈증 약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골감소증인 내가 근력을 키워 지금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는 게 목표이다.

이제 시작이다.

나는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