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부터 다시 새벽에 일어나 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내 몸속에서 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20~30대까지 새벽에 일어나는 건 꿈도 꾸지 않았으며 정말 일적으로 필요에 의해서만 억지로 일어났었다. 이제는 코로나로 아이들과 24시간을 보내며 나만의 첫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내 안에 올라오는 모든 화가 자칫 아이들에게 화산처럼 폭발해 버릴 것 같았다.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낸 것은 “미라클 모닝”을 시작으로 습관, 변화, 시간관리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나도 구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 책들은 시들은 내 마음에 설렘과 흥분을 불러일으켰고, 나도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속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새벽 4시 30분.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떴다. 첫 시작은 새벽이 아니라 지난밤 자는 시간부터였다. 나는 습관적으로 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유튜브 보는 버릇을 없애고 늦어도 9시 30분에는 잠이 들도록 했다. 아침의 첫 시작은 지난밤 수면에 의해 좌우됨을 알았기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잡기로 했다. 기도, 말씀묵상, 실내 운동, 영어 쉐도잉, 독서, 글쓰기 등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의 절반은 다 산 것처럼 마음속에 뭔가가 꽉 차 있었다. 해가 지나 2021년도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왼쪽 눈 밑이 불규칙적으로 띄더니 어느 순간 규칙적으로 자기 전, 일어난 직후 띄기 시작했다.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은 피로감, 스트레스, 잠 등의 여부를 물어보았다. 병명은 ‘상세불명 눈 떨림’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란다. 그로 인해 밤에 제시간에 잠을 자고, 아침은 알람을 하지 않고 눈이 떠지는 대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의식 중에 알아서 새벽에 눈을 뜬다. 몇 시에 일어나든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지 않고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시간에 끌려다니는 내가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내고 설계하는 내가 되어 오늘을 살아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예전 회사 다닐 때 시간에 쫓겨 사람과 상황 탓을 하며 한숨 쉬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내가 조금 성장한 듯 보여 기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