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꾸의 끝은 어디인가?
5월초부터 시작된 Runday앱을 통한 초보 런닝 프로젝트가 벌써 4주차에 접어들었다.
매주 3회, 20분대에서 어제는 30분대로 늘어났고 처음 1분 슬로우러닝과 1분 걷기 반복은 이제 2분 걷기, 2분 30초 달리기로 6번을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1분 슬로우러닝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발바닥도 아프고 종아리도 당겼다. 앱에서 말하는 안전이 최고라는 말을 머리에 각인시키고 힘들땐 속도를 조절했고 너무 과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은 2분 30초를 숨이 차도 할만한 상황이었다. 숨이 차서 힘든데도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체중감량과 건강을 위해 시작된 달리기는 어느덧 4주차에 접어들었고, 그 목적은 잊은 채 그저 뛰는 그 순간이 좋아 달리고 있다. 또 다른 경험이었다.
그렇다면 3주동안 격일로 달리기만 했을까?
아니다. 뛰지 않는 날엔 빨리 걷기를 했다. 주말에 미션이 있는 날엔 그 미션을 수행하고 동네산도 걸었다.
걷고 뛰는 그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된 것 같은 존재론적 가치가 느껴졌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데...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나는 살아있다."이다.
체중계가 없어 매번 체중계에 올라가 체중감량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스트레스도 없고 8주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그날 '나는 쉬지 않고 30분을 달릴 수 있을까?'가 요즘의 관심사이다.
보슬비가 와도 달리고, 추워도 달리고, 더워도 달린다.
그냥 달린다. 누구의 인정도 아닌, 누구의 시선도 아닌 그냥 나로써 움직인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동기개발 관련 동영상을 보는데 "졸꾸하세요."라는 말을 했다. 그게 뭐지? 라는 물음으로 집중했다. 졸꾸란 '졸도할때까지 꾸준히'라는 말이란다. 마음에 들었다.
나에게 맞는 자기돌봄을 새롭게 찾은 기분이다. 시도해보기 전에는 숨이 차서 못 할 것 같다며 뒷걸음치던 달리기를 슬로우러닝과 걷기를 번갈아가며 초보단계에서 하니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겼다.
지금 이순간은 건강과 체중감량을 위해 달린다는 목적을 잃었다. 그저 달리는 그 순간이 좋다.
달리는 그 순간의 그 감정을 느끼고 싶다.
나는 오늘도 졸도할때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슬로우러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