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by 호모 비아토르

6주 차 2,3일 차가 지났다.

2일 차는 시작 걷기 5분-슬로러닝 5분-보통속도 걷기 2분-슬로러닝 5분-마무리 걷기 5분을 했다.

처음에 1분 뛰는 것도 힘들어하던 내가 어느덧 슬로우러닝이긴 하지만 5분을 지속해서 달리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내가 5분을 연속해서 달린다는 건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음 맛보는 성취감이었다.

나도 달리기란 걸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의심에서 시작된 무모한 도전이 점차 일상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6주 차 3일이 되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7분 달리기와 2분 걷기로 늘었다.

시작 걷기 5분-슬로우러닝 7분-보통속도 걷기 2분-슬로우러닝 7분-마무리 걷기 5분을 했다.


이날은 욕심이 생겨 공복상태에서 먼저 동네산을 등산하고 바로 아파트단지를 뛰고 걸었다.

이미 하산할 때부터 이상신호로 보이는 힘이 없고 쉬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으나 그러한 신호를 무시한 채 무모하게 뛰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뛰는 도중 어지럽고 메스꺼워 주저앉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뛰는 도중 두 가지 갈림길에서 고민했다.

이대로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느리더라도 끝까지 달릴 것인가? 후자를 선택했다. 미션을 완료하고 나서 벤치에 앉아 한참을 쉬고 나서야 집으로 발걸음을 향할 수 있었다.


역시 어떤 일이든 마음만 앞선 과욕은 화를 부를 수 있음을 깨달으며 다시 균형 잡힌 속도와 힘조절을 하기로 했다.

단기마라톤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건강한 삶을 위한 장기마라톤임을 잊지 말자.


이날 저녁은 무리하지 말라는 남편의 만류에도 걷기는 괜찮을 거라며 또다시 걷기를 했다.

그날밤은 꿀잠을 잤고 다음 미션이 긴장되고 떨린다. 인터벌이지만 늘 이 시간이 기다려지고 즐거운 건 아니다. 오늘따라 그만두고 그냥 걷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올라왔다.

슬럼프일까? 일단 생각은 그만하고 쉬고 나서 생각하자.


어떤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로 계속해야 하는지 그 의미와 목적을 상기하고 재점검하길 바란다.

정말 간절하고 내 삶에 유익이 된다면 그냥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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