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다

미션 성공: 30분 러닝! 진짜 하면 되는구나!

by 호모 비아토르

6월 20일이다. 드디어 결승점을 찍는 날이다.

오늘은 쉬지 않고 30분을 달리는 날이다.

5분 보통걷기를 하고 바로 30분을 연속 달렸다.

어느 날 갑자기 30분 연속 달리기를 한 것이 아니다.

1분 달리기와 걷기를 인터벌로 반복했다. 마치 아기가 걸음마를 떼듯 단계별로 나아갔고 두 달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처음 Runday앱을 통해 달리기를 했을 때 긴가민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수없이 '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하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순간들을 지나왔기에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드디어 달리고 또 달렸다. 연속 달리기 10분쯤 발바닥이 뻐근하고 열이 올라왔다.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15분쯤에 다시 시간을 보게 된다. 포기할까?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게 아니라서 호흡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으나 발바닥이 뻐근하고 다리가 당기는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 15분 이후부터는 시계를 보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었다. 지금 나는 슬로우 러닝을 하고 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빨리 달리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건 힘들다.


귓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30분 연속 달리기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눈가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물기가 느껴졌고 촉촉함이 스쳤다. 기쁘고 행복했다. 두 달간의 프로젝트가 끝났다. 이 프로젝트의 미션은 쉬지 않고 연속 30분을 달리는 것이었다.


달리기의 시작 동기는 자기 돌봄이었다.

매일 퇴근해서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축 늘어져서 핸드폰만 쳐다보는 나 자신이 싫었다.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제어할 수 없는 몸 상태를 한탄했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은 있으나 그것을 시도하려는 힘이 없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 나는 알게 되었다.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이루고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력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건강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그 시작은 작은 움직임으로 걷기였고 그다음이 인터벌로 이루어지는 걷기와 슬로러닝이었다.


결코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목표가 지금 내 눈앞에서 성취되었다. 오늘부로 남자목소리와도 이별을 해야겠구나.

자기 돌봄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달리기가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하였고, 다시는 두 달 전에 나로 돌아가지 않게 할 것이다. 그것은 두 달 사이에 나의 삶에 많은 변화를 선물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두 달 전의 나는 사라졌다. 두 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라는 사람은 동일하지만 퇴근 후 삶의 풍경이 바뀌었다. 퇴근 후 탄수화물이 제외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바로 현관문을 나서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더 나아가 새벽에 일어나 출근 전 유산소운동 30분을 한다. 운동을 함으로 인해 느껴지는 활기와 체력과 명랑함이 나를 더 살아있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끝일까? 이제 30분 연속 달리기를 했으니 끝이라고 종지부를 찍을까?

글쎄...

그러기에는 다시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현재 땅을 딛고 달리고 있는 나를 사랑한다. 그리고 행복하다.

자기 돌봄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나를 돌아보고 살피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걸 찾기 위해서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핍된 요소를 채워주고 챙겨주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더 확장된 자기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나는 오늘도 나를 돌보고 있다. 계속 현재 진행형이 될 것이다.

비록 타인이 보기에 보잘것없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일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웨인다이어가 쓴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나를 더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인생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내가 행복할때 비로소 내 주위 사람들도 그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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