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태어나고 죽는다
하루하루가 조그만 일생이라 할 수 있다. 매일은 깨어남인 출생으로 시작해, 죽음인 수면으로 끝나는 작은 삶이다. 그러므로 잠드는 것은 나날의 죽음이고, 날마다 깨어나는 것은 새로운 출생이다.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중에서
매일 새벽 눈을 뜨고 다시 밤이 되면 잠이 든다.
이것을 쇼팬하우어는 태어남과 죽음으로 비유한다.
매일 그녀는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한다.
인간은 영원을 꿈꾸지만 정작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미약하고 유한한 존재이다.
하루라는 긴 인생여정을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태어난다.(깨어난다)
움직인다.
출근한다.
일한다.
밥을 먹는다.
쉰다.
퇴근한다.
죽는다.(잠든다)
이렇듯 일생을 하루라는 시간 속에 넣어보면 이처럼 단순할 수가 없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눈뜨고, 움직이고, 밥 먹고, 일하고,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잔다.
그러나 실상은 무지막지하다. 단순한 단어들 사이 속에 기쁨과 행복과 슬픔과 고통과 외로움들이 뒤범벅되어 있다. 마치 인생의 바다를 헤엄치며 감정의 파도를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인생들 속에 복잡 미묘한 개별화된 하나뿐인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오늘 그녀에게 어제와 다른 새로운 삶이 주어졌고 그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것이다. 때로는 뜻하지 않은 불행과 위기가 찾아온다 해도 시간은 흐르고 그 순간의 고통도 지나갈 것이다. 물론 행복과 기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긴 인생여정을 보기보다 오늘 하루를 통해 인간의 일생을 바라보면 주어진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고 자기 다운 삶의 방향으로 살아보려고 하지 않을까?
그녀는 오늘도 새벽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출근준비를 해서 회사에 도착해 일을 한다. 중간중간 휴식도 취하고 밥도 먹고 직장동료들과 소통도 한다. 그리고 퇴근 후 가족과 자신을 위한 활동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여느 사람들과 비슷한 삶으로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단 하루뿐인 특별한 시간이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고 자기다움을 위해 한발 내딛는다.
매일 태어남과 죽음을 인식하는 삶이라면,
진짜 죽음을 대면하는 그 시간이 올 때 지난 살아온 인생을 조금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자기다움으로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진짜 죽음 앞에 서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쇼펜하우어의 문장이라는 거울을 통해 오늘 하루를 비추어본다.
그녀는 오늘도 태어나고 죽는다. 탄생과 죽음을 매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순간들을 직시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새벽에 동이 트고 저녁해가 지기까지 어떤 사건과 감정을 만나고 있을까?
그녀가 보는 세상과 그들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 그녀밖에 몰랐던 세상에서 언젠가부터 당신의 하루, 당신의 인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당신도 매일 태어나고 죽는다면 당신은 하루라는 일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쇼펜하우어의 한 문장으로 그녀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인생에 애정 어린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본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아니...
오늘 당신의 일생은 어땠나요?
거제 이수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