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마주하는 감정 쉼표

마음의 빈 여백을 만드는 것이란?

by 호모 비아토르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자들은 많다.
닐 게이먼


삶을 살면서 오롯이 나와 마주한 적이 몇 번이라도 있었던 걸까? 돌아보게 된다. 남들처럼 열심히 살고 뭔가를 채우면 잘 산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았던 것은 아닐까? 오늘을 살아가는 나란 존재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을 살다 보면 내가 사는 건지 분주한 삶에 나를 끼워 맞춰 사는 건지 분간이 안 될 때가 있다.


삶에서 나와 마주하기 위해서 잠깐 멈춰야 한다. 그래야 나도 보이고 마음도 보인다. 나를 알아야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음에서 꺼낼 수 있다. 사회에서 포장되고 주어진 역할을 하다 보면 타인의 기준에 따라 나란 본질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그래서 타인의 말과 상황에 따라 늘 흔들리고 넘어지고 아파할 때가 부지기수이다. 사람이기에 당연히 흔들리고 아파할 수 있다. 그러나 나를 제대로 알고 중심을 잡고 살다 보면 조금은 덜 흔들리고 덜 아파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마주하면 무엇이 보일까? 여러 겹의 역할로 덧입혀진 옷들이 보인다. 옷을 하나씩 벗기다 보면 나와 마주하게 된다. 마주할 용기가 없어 평생 회피하고 더 옷을 두껍게 입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정작 만나면 낯설고 내가 아닌 것 같다. 늘 감추고 회피하고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나의 빈 곳을 채우려 했던 것을 발견한다.


나와 진실로 대면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와 타인을 속이지 말고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어두운 부분까지 끄집어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때 비로소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내 마음에 늘 존재하고 있었던 감정들이 용솟음치듯 올라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평상시 피하고 싶었고 꽁꽁 숨겨두고 싶었던 감정들이 나와 만나기를 오랫동안 열망하고 있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도 계속 도망갈 것인가? 나와 마주하게 될 때 진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내 이야기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것이다. 그걸 스스로 인정하게 될 때 이야기는 시작된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을 모방하거나 따라 하기 급급하기보다 내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그냥 나란 존재로 놔두고 그 존재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 존재가 말을 걸어올 것이다. 빈 여백의 미 그 자체에서 영혼의 울림이 마음속에 퍼질 것이다. 잠깐 멈추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드디어 내 이야기는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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