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쉽게 상처받고 좌절해 빠지는 경우가 있다. 나는 어떤가? 나 역시 상처받을 때가 있다. 상태가 괜찮을 때는 어떤 사람들의 말에도 물 흐르듯이 웃어넘긴다. 그러나 정신상태가 안 좋을 때는 반응이 다르다. 사람들이 하는 사소한 말에 쉽게 예민해진다. 속으로는 발끈하고 화내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오늘 동영상에서 감정적으로 예민하다는 것은 대부분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다.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보면 차마 사람들에게 말 못 할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색깔이 다를 뿐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다.
나는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어떨 때 감정적으로 예민할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크고 작은 상처는 많을 것이다. 어떤 상처는 생겼다가 아물었을 것이다. 또 어떤 상처는 아무는 중일 것이다. 단지 상처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들여다보기 불편해서 보지 않을 뿐이다. 회피하고 싶은 것이다. 과거의 깊은 상처가 현재 삶에서 취약한 감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해결되지 못한 상처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방치된 채 아물지 않은 상처는 무엇일까?
최근에 감정적으로 예민했던 때를 생각한다. 자녀들과 남편이 내 말을 안 듣거나 소홀히 여길 때 무시받는 감정이 든다. 이 감정은 나 자신의 존재가치와 연결된다. 이것이 좌절되면 화가 나고 예민해진다.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 이후에는 죄책감과 좌절감을 느낀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든다.
서천석은 감정적으로 덜 예민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에 세 가지로 정의를 내려준다.
첫째, 과거의 상처받은 자신을 지금의 내가 끌고 나와야 한다. 과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현재의 내가 일으켜 세워야 한다. 과거의 상처에 눌러앉지 않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바로 지금 현재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다.
둘째, 그 상황을 떠올려보게 한다. 아픈 상처를 떠올리면 불쾌한 감정이 든다. 그러나 역할극을 하듯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탐색할 수 있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용기가 생기고 상담 밖 실제 장소에서도 바람직한 방법 연출이 가능해진다.
셋째,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자제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면 그 사람의 기준에 맞춰 나를 포기해야 한다. 왜 내가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추며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지 자기 탐색이 필요하다. 타인의 기준은 늘 변한다. 사람들마다 기준도 다 달라서 모두의 기준에 맞출 수 없다. 결국 나 자신이 없어지고 에너지만 소모하고 상처만 남게 된다.
나다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 내게 의미 있고 중요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을 주자. 할 수 없을 때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정하자. 그때 비로소 타인과의 경계가 생기고 타인의 인정에 구걸하지 않을 수 있다. 괜찮지 않은 나도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생길 것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감정적으로 예민해질 수 있다. 그런 자기를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감정적으로 예민한 나도 나이다. 그런 나를 들여다보고 보듬어주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오늘도 나는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바라기는 그 상처를 방치한 채 곪지 않도록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는 자기 치유능력이 내 안에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