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하는데 주저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은 두려움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공감되는 부분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며 시작된 것도 점차 글을 쓰면 쓸수록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때 두려움이 생겨 글쓰기가 후퇴하는 느낌을 받는다.
"말하기든, 글쓰기든 '언어행위'는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며 자아와 인격을 형성해나가는 데 필수적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일상의 글쓰기를 실천한다는 것은 나를 보다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는 그에 관해 말하고 쓰면서 점점 더 알게 되고 단단해진다. 그렇기에 글쓰기란 내 삶을 보다 '나의 삶'으로 살게 해주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탐색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과 주변 인물을 살핀다. 비로소 타인으로부터 주어진 삶에서 내 삶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나 할까? 나를 자각하지 않는 인생은 사는 대로 산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자각하는 인생은 성찰하며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글쓰기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일상의 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거나 심각한 자아 정체성, 삶의 가치, 인생의 방향 같은 것들을 보다 확고하게 다져갈 수 있다."
글쓰기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글쓰기는 내가 더 나다워지기 위한 행위이다. 그리고 내 삶의 일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