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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데이Seonday Jun 24. 2022

누가 그들을 고립시켰는가?

나는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노인의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노인의 인구수가 증가하면서 사회의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서 문제점은 단순히 노인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닌 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최근 들어 노인에 대한 혐오, 폭력과 관련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현재 노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상화돼 있는 상황이다. 그럴수록 노인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노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요양시설 또한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노인요양시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노인학대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학대 급증 추세는 전국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6259건으로 최근 4년간을 비교해 보면 46.2%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인들이 요양시설에서 학대를 당했다는 호소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거리두기 강화로 고립된 노인들에게 요양 병원의 간병인, 원장 등 관계자에게 학대를 당하여 피해를 입게 된 사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이나 요양시설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노인 학대가 더욱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42.7%), 신체적(40.0%), 방임(7.8%), 경제적 학대(4.4%) 순이었고, 발생 장소는 가정(88.0%), 생활시설(8.3%), 이용시설(1.5%), 병원(0.6%)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은 노인학대에 대해 변명과 사소한 원인으로 인해 자신의 화풀이 대상을 만들어버리곤 한다. 물론 진정한 마음에서 노인을 공경하고 돕고자 하는 좋은 시설이 있지만 몇몇의 가해자들로 인해 요양시설에 대한 시선 또한 부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노인의 요양을 돕고자 만들어진 이곳마저 노인을 외면한다면 그들은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노인요양시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노인 학대가 많이 일어난다. 가정에서 제일 많은 노인학대가 일어나지만 자신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노인들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가정에서 일어나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도 않고 피해자만 생겨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학대 사례가 있음에도 정확한 증거와 피해자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노인들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가정 학대 건수가 더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약자 계층이 가장 피해를 많이 받고 있다. 이 사태로 인해서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와 같은 우울감, 분노가 노인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렇기에 학대의 건수를 줄이고 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직접적으로 노인에게 폭력을 행하는 것도 학대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노인에 대한 정서적 학대 또한 쉽게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신체적 학대도 문제이지만 온라인 상에서 사용되는 노인 혐오 표현들도 정신적 폭행을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고령자를 뜻하는 단어 중 '노인'이 SNS와 커뮤니티 상에서의 언급 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꼰대’, ‘틀딱’ 등 노인을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삭제만이 해결책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 층의 시선은 더 싸늘해지고 있으며 노인 비하 용어는 갈수록 더 극대화되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노인 공경’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어 왔지만 요즘은 외국 문화의 유입, 사람들의 다양화된 가치관 등을 통해 노인 공경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 왔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이 노인만 존중을 받고 배려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그들은 보호받아야 할 약자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또한 모든 노인들에 대해 무조건 공경만을 강조한다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노인들 또한 있을 수밖에 없다. 마냥 다른 세대의 문제라고 탓할 수는 없기에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잘못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백세시대에 살고 있는 노인들을 고립시킨 것은 현재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몫이 있다. 그들의 고립은 현재 우리 사회의 외로움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노인은 과거가 아닌 미래이다. 각자의 가정, 직장,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노력했을 어르신분들에 대한 박수와 위로, 관심이 필요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자신보다 약하다고 해서 자신의 분노를 푸는, 폭력을 당해도 상관없는 존재들이 아니다. 그저 노인으로만 보고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에 대한 비난과 비판,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지금의 젊은 층이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떠한 위치에 서있으며, 어떠한 대우를 받을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자신이나 자신의 부모님이 노인이 되었을 때 지금처럼 노인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이 끊이지 않는다면 어떠한가? 그야말로 끔찍한 사회가 아닌가. 그렇기에 노인의 모습이 곧 우리 미래의 모습임을 알고 함께 배려하며 다양한 세대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세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6월 15일을 ‘노인 학대 예방의 날’로 정해 왔고 2021년을 기준으로 제5회를 맞이했다. 법정 기념일로 제정된 것처럼 노인 학대를 예방하는 것에 강조되어야 한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노인 학대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노인을 지원 및 정책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봤다. 먼저, 노인학대가 발견되었을 때 가해자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격리 시설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즉시 입소가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며 이동 차량, 식량, 옷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학대가 일어나기 전부터 학대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주기적인 검사 등을 통해 노인 학대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노인들의 요양시설, 복지시설 등을 가지 못해 집에만 있어 학대가 발생하고 빈도가 늘어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 자가격리나 거리두기로 인해 노인들이 갈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들면서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에 가해자와 분리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노인 학대 신고 앱 ‘나비 새김(노인지킴이)’에 대한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여 노인 학대를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고자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노인 학대 가해자에게 상담, 교육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여야 한다. 노인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 제도, 정책보다 가장 먼저 되어야 할 것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시는 어르신들에게 관심을 갖고 공경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나라와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신 노인분들께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을 지켜보아야 할 차례이다. 그들의 고립이 그만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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