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에 배울 한국사, 나는 왜 7살에 선택했을까
책은 이미 충분히 가까워졌다.
아이가 태어나던 해,
책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유난히 많이 들려왔다.
첫 아이였던 나는 그런 흐름 속에서 돌 무렵부터 일곱 살
이전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읽었다.
세계창작, 자연관찰, 생활 동화까지
책은 생활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그 덕분인지 다행히 아이는 책을 좋아하며 성장했다.
'무엇을' 보다 '어떤 기준'으로
아이는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이미 관심사가 비교적 분명한 편이었다.
그래서 책을 고르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일곱 살이 되어 '예비 초등'이라는 이름이 붙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관심사에 맞는 책만 계속 골라도 괜찮을까?
좋아하는 것을 깊게 파고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 시점에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고 그 흐름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한
작은 기준을 슬슬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국사였다
아이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우리는 남편의 발령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한국에서 거의 여섯 해를 보냈지만
막상 해외에 나와 "한국은 어떤 나라야?"라고 물었을 때
아이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을 제대로 알고
세계인으로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눈을 만드는 출발점은 한국사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대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시야였다
그래서 일곱 살 아이에게
초등 고학년에 배우는 한국사를
조금 이르게 꺼내보기로 했다.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생각하는 역사'로 말이다.
일곱 살 눈높이에 맞춘 <아우라 한국사>를 함께 읽으며
각 시대마다 어떤 상황에서 역사적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은 또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이야기했다.
책을 덮고 나면 모든 내용을 다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도란도란 질문을 주고받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음 질문은 사람에게로
한국사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선택의 맥락을 이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에게로 시선이 옮겨갔다.
그다음에 손이 간 책은 위인전이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와 함께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사 #왜한국사인가 #세상을바라보는눈 #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