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
간밤 내리던 진눈깨비가 그친 지금은 고요한 겨울 나라만 같다. 나뭇가지에 대롱거리는 물방울에 갇힌 햇빛 한 조각이 날카롭게 부서져 흩어진다.
네가 태어난 그 해 겨울도 이렇게 맑고 고요했단다.
조금 작게 태어나 고물거리던 아이를 떠올리며 지금의 너를 보면 순간 이동을 한 것처럼 시간은 공중에 먼지로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누가 뭐라든 너는 너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고 엄마는 그 길이 평탄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한다. 지나온 사람에게는 짧고 지나갈 사람에게는 길고 힘든 게 삶의 길이다. 정답도 없고 지름길도 없는 정직한 시간의 길이지만 또 공평하지만은 않은 수수께끼의 길이지.
지켜보는 나의 눈빛은 불안이 머물러도 길을 떠나는 너는 믿음을 가지고 가는 거라 생각해.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수치심과 실망감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 앞에서 아직은 희미하겠지만 빛나는 너의 별을 잘 따라가길 바란다.
쉽고 편한 길을 바라보며 가끔은 흔들리는 엄마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확신을 심어주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엄마는 영원한 너의 편이니까 엄마의 진심을 알아주고 말이야. 너무 경계하지 말고 너를 조금씩 보여주고 문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
너의 앞날을 항상 응원한다. 알지 엄마가 사랑하는 거.
2025년 새로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친구 같은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