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0p~200p

by 책 쓰는 여우

어린이는 모험을 좋아한다. 아직 할 수 없는 것이 많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일을 해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릴 적 나도 포켓몬에서 지우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모험을 떠나는 것을 보고, 학교 뒤에 있는 숲에 몰래 들어가 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첫 장에는 헉과 톰이 톰 쇼어 갱단을 만들어 사람들을 죽이고 돈을 뺏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빗자루를 칼로 이용하고, 한 일중 가장 나쁜 일은 초등학생의 빵을 훔쳤다 교사한테 혼나는 것뿐이다. 아마 헉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일 것이고, 이 때문에 순수한 모습이 자주 드러나 웃음이 나온다.

기독교인이다 보면 한 번쯤 드는 생각이 "기도를 하는 데 왜 안 이루어지지?"이다. 1년간 헉을 보살핀 과부댁의 말에 따르면 "기도로 우리가 얻는 것은 ‘정신적 선물’이라는 것이었다. 남을 도와야 하고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며 늘 남을 보살피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한다. 과부댁의 말에 완전히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하고 나를 가장 돌봐야 한다. 그런데 가끔 남을 위해서는 기도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 일은 내가 할 수 있지만 남 일은 해줄 수 없어 기도라도 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기도가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행복을 바라고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헉은 아동학대 피해자이다. 아빠라는 사람이 1년 만에 돌아와서 술 마시고 때린다. 두 번째 판사는 아빠를 개과천선하려 노력했고 아빠도 반성하는 듯싶었으나 다 연기였고 아빠는 헉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헉의 아빠는 기회를 줘도 변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과 헉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였는 데도.

헉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폭력에 시달렸기 때문에 마을에서 학교를 다니고 규칙을 따르는 것보다 오히려 산속 집에 갇혀 생활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낀다. 이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헉은 공부를 안 하게 되어 좋아해 하지만 아빠가 헉이 친구들과 놀고 공부할 권리를 뺏어버린 것이 헉에게 좋은 일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빠의 채찍질이 싫어지고, 헉은 자신의 죽음을 철저히 위장하고 탈출한다. 카누를 타고 가던 중 자기 또래인 흑인 노예 짐을 발견하고 같이 탈출하기로 한다. 짐은 자신이 팔려나가게 될 거란 걸 알고 도망나온 것이다. 책 앞부분에 아빠가 흑인에게 선거권이 주어진 것에 대해 욕하는 장면이 있어 헉도 흑인을 싫어하게 되지는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헉은 짐을 대등하게 대한다. 짐이 미신을 믿는데 헉은 짐을 배려해서 악운을 불러일으킨다는 행동들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자기 때문에 짐이 뱀에 물린 것도 반성한다. 여기서 헉이 진짜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럽다. 헉은 학교에서 배운 것도 많지 않고, 가정에서 좋은 걸 배우지도 못했지만 자기 마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했다.

915페이지 중 200페이지를 읽어 아직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모른다. 하지만 마지막에 부인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몇몇 사람들은 헉을 죽인 것은 짐이라 생각한다 했고 짐에게 현상금이 크게 달려있다고 나온다. 이제 헉과 짐은 목숨이 달린 도주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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