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세상이 처음이겠지만 나도 부모가 처음이라

by piapat family

너의 옷을 처음 사고 너의 옷을 처음 빨고 너의 옷을 처음 널고

모든 게 처음인데 이렇게 설레는 마음 또한 처음이라 어색함도 함께 하지만

자그마한 네가 저 옷을 입고 내 품에 안길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상해

사람 몸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부모의 행동이나 습관 또한 닮는다던데 혹시나 안 좋은 걸 닮아서

알면서도 너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된단다

인정하기까지도 어렵겠지

인정한 후엔 다른 발상과 포기 사이에서 고민은 또 시작되겠지

방법을 찾으면 좋지만 그 또한 불분명하지

나 또한 이렇게 살아왔는데 너에게 강요할 권리가 나에게 있을까?

모든 부모들이 자신보다 나은 삶을 원하기에 나 자신의 부족한 면을 숨긴 채

자식에게 변화를 강요하는 걸 많이 보게 돼

자식과의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가고 상황을 알면서도 빠져나오지 못하지

자식이 잘되면 그걸로 만족하는 걸까?

자식은 커나가며 독립을 하고 부모의 존재를 알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삶에 집중하지. 이런 순환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나도 처음이라 잘 모르지만 이런 순환의 반복은 계속되는 듯 보이는구나

부디 나는 다른 부모이기를 바라보지만

이 또한 모든 부모의 시작 단계에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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