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벚꽃 피는 날

by piapat family

벚꽃이 피던 날 나를 아껴주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던 기억밖에 없었지

그래서 벚꽃이 좋다가도 싫었어

그런데 네가 나에게 와준 날 아침 동화책의 거리처럼 벚꽃이 활짝 피었더구나

추억을 포근한 이불처럼 따스하게 덮어주고

기억을 아름답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벚꽃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오랜 시간 걸렸지만

이제야 벚꽃을 즐길 수 있어서 좋구나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도 분명 축복해 줄 걸 알기에 더욱 기쁘기만 하단다

네가 아장아장 걷게 되는 어느 날에 벚꽃 피는 계절이 오면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고

너의 손잡고

흩날리는 벚꽃처럼 날아보자꾸나


BOOK 14p+ 005.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