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람의 글씨를 보고 인성과 인품이 판단되었다는 걸 아니?
글씨를 잘 쓴다는 건 쉽지 않지만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란다
아빠는 글씨를 처음부터 잘 썼지.
광고체를 쓰는 아빠가 너무 부러워서 가르쳐달라고 부탁을 드렸으나
힘들 거라고 잘 하는 걸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정중하게 권하시더구나
하지만 글씨를 반복해서 연습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니
이젠 아빠가 나에게 박수를 쳐준단다
그렇게 글씨를 차근차근 연구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 또한 조상들은 수행이라 여겼겠구나
역사 박물관에 가면 다양한 붓글씨로 책을 쓴 필서를 볼 수 있는데
예전엔 그냥 지나쳤겠지만 지금은 눈을 뗄 수가 없더라고
필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격이 보이고 인내가 느껴지니
노력으로 얻은 그 결실을 수백 년이 지난 후
내가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거리더구나
너도 배우고 싶은 책 한 권을 들고 와 차분히 써본다면
책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느끼는 감성이 분명히 달라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