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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뚝이 Jul 20. 2024

수영 꼴찌에서 탈출하게 된 이야기

수린이의 수영일기(5)

수영 7일 차, 속도가 빨라지다

한 번 수영을 성공하게 되자, 지구력은 부족하지만 빠르게 수영을 하게 되었다. 못 따라잡던 앞사람들도 가끔은 제치기도 하였다.


" 아유 잘하는 사람이 앞으로 가요"


수강생들이 점점 내 뒤로 오게 되었다.

가끔 강사 선생님께 지적을 당할까 걱정하였지만 다행히도 통과되었다. 나도 정말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수영 잘하시는데요?

10일 차쯤엔 배영도 배우기 시작했다.

이미 아저씨께 누워 뜨기를 배운 터라, 물에 푹푹 빠지는 사람들 사이로 나는 유유히 떠있을 수 있었다.


배영 스타트 방법도 미리 유튜브로 익혀왔기에, 수면에 최대한 붙어서 스르륵 출발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배운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서툴고, 방향도 제멋대로 가지만... 내가 물에 떠있다는 것과 수영을 하게 되었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난 계속해서 유아풀장에서 연습했다.

아직 어른풀에서 뺑뺑이를 돌 실력이 되지못했다.


" 아까 수영 잘하시던데요. 예전에 배우셨나요?"


같은 반 모르는 분이 말을 거셨다.

내가?? 잘한다고??

계속 꼴찌였던 사람인데 잘한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정말 내가 잘해 보이나?

동영상이라도 찍어달라고 하고 싶었다.


얼떨결에 그분에게 강습도 해드렸다.

내가 뭘 안다고 가르쳐 드린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갓 배운 사람이 고충도 더 잘 아는 법. 최대한 알려드렸다.


중급으로 올라가세요

매번 강사님께서 지적을 하시니 위축되기도 하고(물론 엄청 친절하게 말씀해 주셨다) 괜히 아있었는데, 강사님께서 수강생들을 빙 둘러싸게 하고 말씀하셨다.


" 자 이렇게 4명 빼고는 중급반으로 가세요"


그 4명에 나는 제외가 되었다. 그래 나 중급반으로 가도 되는 거구나!  한 달도 안 되었는데 내가??

정말 가도 되는 건가??


고작 며칠 전까지 맨 뒤에 서있던 내가 중급반이라니.

초급반을 3번은 더 들을 작정이었는데 너무 의외였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다시 꼴찌가 되기 앞서

당연히 아직도 초급반에서 잘하는 사람들 중엔 꼴지기 때문에 , 다음 달 중급반에선 내가 꼴찌일 것이다.

미리 꼴찌가 되기 앞서, 그래도 노련한 꼴찌가 되고 싶기에 나는 오늘도 유아풀장에 들어간다.


자세를 교정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본다.

첨벙!!  멋진 영법을 구사하는 사람들 사이로 검은 수영복이 참방참방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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