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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영미 Oct 13. 2022

귀촌일기. 8

부지럼을 떨면....


이런 수확물들이 생긴다.

아침 일찍 동네 한 바퀴 운동 가자고 자근거린 

남편에게

"난 아침에 할 일이 있으니 혼자 가소~"라고 

거절을 하고는 바구니를 들고 텃밭으로 나갔다.


어제 블로그 이웃님께 하늘 마 잎으로

장아찌 담는다는 걸 배워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진즉 알았더라면 좀 더 부드러울 때 

채집해서 장아찌를 담아보는 건데 좀 아쉽기는 하다.

하늘 마 잎 

하늘 마 잎을 한 바구니 땄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늘 다짐하지만 

좀 많이 딴 것도 같네.





목화솜

목화솜도 따서 건조대에 모아 두고....







녹차 잎 따기

아이들이 부탁한 녹차 잎도 땄다.

여드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아들.

엄마가 여드름에 좋다고 사준 화장품도 별 효과가 없다 하더니만 동생이 녹차가루 팩을 해주니 오히려 진정되는 것 같더라고~~

해서 딸내미는 집에 녹차 잎을 따서 가루를 내어 달라 했다.  

얼마든지 ~~

단배잎상추

이웃집에서 얻어 하우스 안에 심은 담뱃잎상추? 가벌써 이렇게나 자랐다.

아침 샐러드용으로 몇 잎 땄다. 

딴 자리에서 하얀 진이 나온 걸 보니 몸에 좋은 성분이 분명하다.  먹기도 전인데 몸이 건강해진 듯하다.

이 상추는 아삭한 식감이 참 좋다.

고기 쌈 해도 맛있다.

까마중

상추 옆에선 까마중이 까맣게 익어가고 있다.

하우스 정리할 때 남편은 이 까마중을 잡초라고

뽑아 버리라는 걸  

"뭔 소리?  이렇게 실하게 큰 까마중을 왜 뽑아버려?"

하고는 다치지 않도록 해서 옆으로 살짝 뉘었는데

때가 되니 이런 실한 열매를 안겨준다.


어릴 때 고구마 캘 때쯤 고구마밭에서 까마중이 간간이 보였다. 까맣게 달린 열매가 달콤하니 맛있어 귀한 대접을 받았었더랬다.

풍선 같은 꽈리도 잘 익은 건 달짝지근 맛있어 밭에서 득댐하는 기분으로 즐기곤 했다.

입만 즐겁게 해주는 식물이 아니라 건강에도 좋은 도움을 줬을 거란 생각이 들어 우리 몸 어디에 좋은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다. 


* 까마중

사용부위 : 열매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쓴다.

채취와 조제 :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성분 :열매에 해열작용을 하는 솔라닌과 솔라마르신이라는 알칼로이드가 함유되어 있고 잎과 줄기에는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 :해열, 이뇨,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이 있고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한다고 한다. 적용질환은 감기, 만성기관지염, 신장염, 고혈압, 황달, 단독, 종기, 종양 등이다.

용법 :말린 약재를 1회에 5~13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단독(丹毒), 종기, 종양 등의 외과 질환은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달인 물로 환부를 닦아낸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모발이 검게 되고 건강해진다고 한다.

식용법 :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열매를 따먹기도 한다. 쓴맛이 나므로 나물로 할 때에는 데쳐서 충분히 우려낼 필요가 있다. 약간의 유독성분이 있어 어린이들이 열매를 따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까마중 (몸에 좋은 산야초, 2009. 11. 15., 장준근)




혼자서 몇 알을 따 먹다가 그래도 좋은 건 같이 먹어야지 싶어 바구니에 따 모았다.

아침상 샐러드에 고명처럼 얹고 보니 까만 진주알처럼 보기도 좋고 더 먹음직스럽다.




“00 아빠 ~”

“맛있어 보이지? 자기랑 같이 먹으려고 따왔어~”

하고 내밀었는데

“난 그런 거 싫어해. 냄새도 싫고, 느낌도 싫고~” 한다.


옴마야~ 웃긴다.

이렇게 맛있는걸~

할 수 없지. 내가 다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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