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유방암 치료이야기

유방암 수술

by 백일홍

2025/6/09 입원해서 6/12 퇴원 (KTX 2명 왕복 )

6/9일 오후 병원에 입원을 했다. 보호자는 한 명만 들어올 수 있어 딸냄이 병실서 간호를 하기로 하고, 입원할 땐 친구가 동행했다. 환자복을 갈아입었다. 아픈데도 없고 쌩쌩한데 환자복을 입고 있으니 나이롱환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2인실 병실을 썼는데 먼저 들어온 한쪽 침대를 차지한 젊은 엄마가 오늘 아침 갑상선 암 수술을 했다고 꼼짝 못 하고 누워있었다. 괜히 조심스럽고 아프지 않은데 환자복을 입고 있는 것이 미안한 맘이 들었다. 많이 힘들어 보였다. 남편의 지극한 간호 덕분인지 다음날 많이 호전이 되어 다행이고 내가 수술하는 날 퇴원했다.


난 6월 11일 아침 8시 수술이 잡혔다. 아이들은 수술방에 나를 보내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남편은 첫 기차를 타고 달려오는 중이다. 수술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넉넉잡아 2시간이면 끝날 거라 했다.

6층 병실에서 이동침대에 실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수술실로 이동했다.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 대기방에는 각자 수술방에 들어갈 환자들이 어림잡아 20명도 넘는듯했다. 간호사는 차트를 보며 일일이 환자 이름과 수술부위등을 물어보며 확인 점검을 했다. 각자 수술방에서 동시에 20명 이상이 수술받는다는 뜻이다. 정말 어마어마 한 병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겁도 났다.


난 종양이 크지 않아 부분 절제를 하기로 했다. 초음파로는 1기에서 2 기선으로 수술을 해봐야 정확한 병기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선 항암은 안 해도 되겠고, 수술결과를 보고 후 항암을 할지 방사선 치료만 할지 결정된다고도 했다. 수술 전 담당 교수님은 부분절제와 전 절제 중 선택하라는 식으로 말했다. " 교수님께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크기가 크지 않아 부분절제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전 절제를 하게 되면 복원 성형수술도 해야 한다고 했다. 성형이 중점이라기보다 양쪽의 발란스가 깨지면 시간이 지났을 때 체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양쪽 발란스를 맞추기 위함이라고 했다. 내 몸이지만 나의 선택보다 오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담당 교수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고 애쓰고 기다려 대학병원을 선택한 거니까 담당 교수님을 믿고 병든 몸을 맡기면 될 일이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다. 종양을 도려내고 감시 림프절 5개를 떼 내었다고 했다.

수술부위 마취가 덜 깨서 인지 수술부위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내일 퇴원해도 전혀 이상할 것도 없는 그런 상태 그만큼 의료기술과 의약품이 좋아졌는지도 모른다.

회진 온 수술 담당 교수님께 별로 아프지 않다고 했더니 특별히 아프지 않게 수술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래도 몸에 칼을 댔으니 왼팔에 상처가 나면 안 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많이 쓰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수술부위 실밥을 뽑는 후속일도 없단다. 6/11일 수술하고 하룻밤 지켜보고는 그다음 날인 12일 퇴원했다. 2주가 지난 6/24일 수술결과를 관찰하고 다음 일정을 잡자고 했다.


퇴원에 앞서 수술 후 생활안내로는 상처가 벌어지거나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면 병원으로 달려와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에는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칭이나 유산소 운동, 가벼운 근력운동을 하도록 운동방법이 잘 표현된 그림책을 같이 주었다. 림프부종으로 손이나 팔이 부을 수 있으니 수술한 왼쪽 부분 팔에는 주사, 채혈, 침, 벌레물림, 화상등 무리한 활동이나 혈압측정, 강한 마사지, 조이는 옷은 멀리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급할 때 언제든 유방센터 간호사실에 문의하라고 했다.


급할 때 병원으로 달려오라는 말에 먼 거리인데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내심 걱정도 되었다. 병원에서는 최악의 상황까지 언급했지만 응급 비상상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틀 후부터는 10~15분 이내로 짧게 샤워를 해도 된다 하여 방수용 밴드가 붙은 상태로 며칠 샤워했고, 3일 정도 지나 방수용 테프를 뗐다. 방수테프 안에 수술부위에 붙여둔 밀착테이프는 떼지 않았다.(2주 동안) 수술직후 착용하는 압박용 써지브라는 샤워가 가능해지면 풀어도 된다고 했지만 덥고 답답해도 2주 착용했다.


나는 수술 시 수술부위 진물 제거 주머니인 배액관은 달지 않았다.

병원 있을 땐 못 느꼈는데 집에 와 걸음을 걸을 때마다 수술부위에서 쿨렁쿨렁 물소리가 났다. 간호사실에 전화문의를 했다. 다음날에도 계속 같은 현상이면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다.

불안했지만 수술 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는 정보를 접했다. 대신 부드러운 수건이나, 거즈를 말아 수술부위를 압박하여 서지브라로 고정하니 점점 괜찮아지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인 진물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고 설명을 들었다.


2025/06/26 서울대학병원 문형곤 교수님 진료 (KTX 1명 왕복 )

수술 후 2주가 지나고 수술결과를 보는 진료를 봤다. 수술해 보니 종양은 1.4cm로 1기에 해당되고 림프는 전이가 없는 상태지만 항암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자고 했다. 내심 후 항암 없이 방사선 치료만 받기를 기대했는데 후 항암을 하자는 말에 머리가 하얘져 버렸다.


유방암도 여러 타입이 있다고 했는데 이것저것 물어볼 틈도 없이 진료는 끝났고 6/30일 혈종내과 7/3일 방사선과 예약을 잡아주었고 상담실에서 안내받으라는 오더를 받고 상담실에 갔다.

담당교수님은 타입에 대해 별 자세한 이야기는 없었는데 상담실에서 '삼중음성'이라는 타입이라고 안내하며 이런저런 주의 사항을 말해 주었다.


호르몬에 의한 암 일경우는 표적 치료란 걸 하지만 삼중음성은 표적 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독한 항암약을 쓸 거라는 얘기도 했다. 먼저 유방암 수술 경험이 있는 친구는 호르몬 음성타입으로 표적 치료를 했다고 했다.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삼중 음성이 수술 후 전이 확률이 높아 가장 악성이라는 말도 했다. 미국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할 유방암 예방 목적으로 전절제 후 복원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현명한 판단인지, 용감한 것인지 혹시나 싶은 불안감만큼은 공감이 되었다.

불안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1기에 발견된 유방암은 생존율 90% 이상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 병원에서 시킨 대로 최선을 다해 보는 방법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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