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지인들의 응원과 위로
가족들, 지인들의 응원과 위로
가족형제들의 걱정 어린 응원과 기도는 큰 힘이 되었다.
남편은 아내의 큰 병 진단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오히려 몸살감기로 인해 나보다 더 아파버렸다.
예민한 성격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걱정을 했는지, 그 마음을 알기에 미안하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서울 왔다 갔다 하며 검사하고, 맘모톰 시술등으로 지치고 정신없는 나를 대신해
남편은 설거지와 청소등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30년 넘은 주부에 비하면 어설프고 빈구석이 많다.
하지만 그 마음과 노력이 고맙다. 나도 손만 놓고 있을 수가 없다. 행여나 무거운 거 들키라도 하면 남편은 " oo엄마!" 소리치며 달려온다. 속으로 웃음도 나왔다. 평소에 진즉 그랬다면 ~~~
아들과 딸은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노심초사하면서도 이제는 성인이 되었다고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며 응원을 해 주었다. 서울에서 본인들이 엄마를 캐어 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큰 병원에서 치료받자고, 아들은 동생과 둘이서 의논을 했다고 걱정 말란다. 아들은 KTX표 사는 걸 전담하며 엄마일정에 맞춰 취소했다 다시 예매했다를 반복하며 신경을 쓰면서 보호자로 병원 동행하며 힘이 되어 주었다.
기차를 타고 내려갈 때 기차까지 엄마짐을 들어주며 배웅하는 아들을 보고 우리 아들이 이런 따뜻함과 자상함이 있었나? 새삼스럽기까지 했다.
일정이 늘 바쁜 딸도 수술할 때 간병은 같은 여자인 자기가 해야 한다고 이리저리 일정을 빼는듯하였다. 하지만 입원했을 때 환자 간병인으로 온 딸과 환자인 엄마가 주객전도된듯 함은 딸에게는 말 안 할 것이다.
그래도 지딴에는 엄마를 돌보며, 병원 휴게소에서 밤늦도록 학교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딸이 안쓰럽기도 했다. 평소 티격태격하여도 이럴 때 같이 힘이 되어준 가족이 있어 든든하고 힘이 되었다.
소식을 듣고 놀래서 달려온 큰언니의 눈빛에서는 몇 년 전 구강암으로 먼저 떠난 형부가 떠올랐고, 30여 년 전 위암투병으로 고생했던 큰언니 모습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나보다 언니의 지난 삶이 더 아리고 아팠지만 표를 내지 않으려 밝게 웃으며 씩씩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8형제 동생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같이 응원하자는 큰언니의 따뜻함은 언제나 친정집이나 형제들에게 일이 있을 때 앞장서 이끌며 다독거린다. 맏이는 맏이다.
8남매 형제들도 항상 좋을 때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맏이인 큰언니를 잘 따르고 경사가 있을 땐 같이 축하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땐 서로 기도하며 마음을 보탠다. 큰일이 생기면 그래도 서로 협력하는 형제들이 있어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90이 넘은 친정엄마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친구들과 주변 아는 사람들.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구는 내가 서울 올라올 때마다 찾아와 주었다. 짧은 거리도 아닌 데다 자기도 환자인데 말이다. 2년 전 친구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선항암 후 수술을 하고 후 항암까지 치료를 받았다. 현재까지 쉬면서 요양 중이지만 일상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정도란다. 같은 처지다 보니 의지도 되고 정보도 공유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병은 병이고, 친구와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행복하고 좋았다. 덕분에 시간이 여유로울 땐 서울 봉은사도 가보고, 병원과 가까운 창경궁도 가보고, 아이들 집 근처 선유도, 창덕궁, 서울로도 같이 다니며 원 없는 수다로 오히려 즐겁다. 맛집투어는 빠질 수 없는 코스였다.
이곳 친구 또한 작년 위암초기로 수술 후 치료받은 적이 있다. 그래도 암 수술인데 환자 같지 않게 얼마나 씩씩한지 모른다. 몸은 홀쭉해지고 환자 같은데 활발하게 활동하는 활기찬 모습에 에너지가 뿜뿜이다.
긍정적이고 씩씩 친구 모습에 힘이 났다. 다행히 시대를 잘 만나 발전되고 좋아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어디야! 인명은 재천이고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아 건강해져 보자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웃들
가깝게 지낸 이웃들도 걱정으로 응원하며 격려를 해 주었다. 행여나 힘들게 할까 봐 전화도 주저하며 걱정하면서 소식을 기다렸다고 다 잘될 거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향언니와 형부는 서울 갔다 올 때마다 잘 먹어야 한다고 영양식을 사주며 격려해 주었다. 맛집 파스타. 언젠가 파스타를 좋아한다는 나의 말을 기억하고는 예약을 해 두었다고 불러냈다. 형부와 우리 집 아저씨하고는 너무 취향이 아닌 맛집인데.. ㅋㅋ
우습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결국 답례로 그날 저녁 삼겹살에 막걸리까지 든든하게 잘 먹었다.
주변에 이러한 선하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 것도 복이고 행운인듯하다.
블로그이웃
맘모톰 입원 중에 있는데 블로그 이웃님의 갑작스러운 병문안 당황했고 놀랐다.
5/22일 안양 사는 둘째 언니가 암진단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 아이들 집으로 찾아왔다. 조카들도 겸사해서 보고, 힘내라고 맛있는 것을 사 주겠다고 서울 사는 동생과 함께 바쁜 와중에도 찾아온 것이다.
둘째 언니 기다리는데 뜬금없이 서울 사는 블로그 이웃님의 안부전화가 들어왔다. "백일홍 아우님. 요즘 어찌 지내나요? 블로그도 뜸하고.."
며칠 전 근처 블로그 이웃님들과 만났는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귀신인가 싶었다. 아니 필이 통한 것이겠지? 비록 블로그이웃으로 만났지만 글로서 맘을 나누며, 정을 나눈 사이니까. 피를 나눈 형제자매보다 어찌 보면 더 가깝고 마음을 헤아리며 사는 사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이러이러 해 지금 서울에 있노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괜한 소리를 했나 싶었다.
5/23일 맘모톰으로 서울대학병원이 아닌 서울역 근처 서울대협력병원인 서울뉴센트럴유외과에서 입원 중인데 서울대학병원에 찾아왔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저녁내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이루었다 했다. 너무 죄송했다. 연세가 지긋하시면서 작년 속앓이로 아직 건강 회복이 안된 상태이면서도 이렇게 찾아와 주신 것만으로 도 감사하고 죄송한데, 뜬금없이 금일봉과 함께 저녁까지 사 주시며 응원을 해 주시는 따뜻함이 감동이었다.
몸은 멀지만 마음만은 가깝게 지낸 이웃들도 응원과 기도를 보태 주시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세상에는 따뜻하고 정 많은 사람들이 참 많다.
홍도샘과 사모님 또한 여러 정보와 함께 응원과 격려로 카톡방이 뜨겁다.
모든분들이 고맙고 감사했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것이 잘 못 산것만은 아닌것 같아 스스로에게도 대견스러웠다. 더불어 산다는것이 결국 서로에게 이런 따뜻함과 위로인가 싶다. 힘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