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항암 하는 날
선항암 없이 6월 11일 수술을 먼저 했다. 수술 후 1기로 판정되었다.
7월 2일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 미리 예약된 혈액종양내과 진료를 보았다. 진료 2시간 전 채혈을 먼저 해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항암 날짜를 결정하는 듯하였다. 첫 항암 하는 날자가 7월 4일로 정해졌다.
수술 후 한 달이 조금 안되었다. 항암이 끝나면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음날 7월 3일은 방사선 진료를 보고 그다음 날인 7월 4일 첫 항암을 받으러 갈 수 있도록 예약이 잡혔다.
방사선 치료는 4차례 항암이 끝나면 집 근처에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입원 없이 매일 병원 와서 5분 정도 방사선을 쐬야 하는 치료라 했다. 방사선 치료를 서울에서 해야 할지 집 근처에서 해야 할지 고민이긴 하나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 항암이 끝나면 19번 방사선 치료를 받자고 했다.
항암은 하루 낮병동 입원해 항암주사를 맞고 나면 3주 간격을 두고 다음 항암을 진행하기로 했다. 4번 항암을 하기로 했으니 항암이 끝나는 시기는 대략 10월이 되어야 끝날 것 같다.
항암 하는 첫날, 아침 7시 30분 수납 접수시작으로 항암치료가 시작되었다. 서울대학병원 암병원 1층에서 수납하고 3층 낮병동에 입원했다. 수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항암 할 주사약 오더가 떨어지고 그 약을 받아 주사하는 시스템이란다. 3층 낮병동에 입원해 6시간 동안을 처방된 항암약 주사를 맞아야 했다. 7월 4일 낮병동 입원을 했는데 한 병실에 6명이 입원해 처방된 주사를 맞았다. 보호자도 따라 들어올 수 있었다.
나는 바쁜 아이들에게는 각자 일을 보고 끝날 무렵 데리러 오면 될 것 같다고 서로 의논을 맞춰놓았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보호자가 따라와 있었다. 항암주사 맞을 때 힘이 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경험이 없으니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것도 있었다. 혹시나 병원을 나서서 부작용으로 일이 생길까 봐 아이들에게 데리러만 와 달라 한 것이다.
내가 1차로 맞을 항암주사는 2종류 TC 항암요법으로 (도세탁셀, 사이클로..) 2가지 항암약을 정맥주사투여로 맞았다. 항암 회수가 많은 환자는 가슴부위에 캐모포트를 심어 그곳에 맞는다 했다.
하지만 나는 4번 항암이라 그런지 손등혈관에 바늘을 꽂았다.
혈관에 바늘을 꽂고 먼저 독한 항암주사에 대비해 구토방지, 알레르기방지, 항암부작용 4가지 예방제를 먼저 투여하고, 항암약을 맞았는데 약이 들어가니 제일먼지 가슴이 답답 묵직해서 겁이 나 간호사를 불렀다.
약을 맞다 불편하면 언제든지 호출하라는 안내를 했었다. 불편해도 참았다 나중에 서로가 고생하니 언제든 편하게 호출하라 하였다.
이러한 증세가 부작용으로 보기엔 좀 약하니 조금만 지켜보자고 간호사는 돌아갔고, 몇 분 지나니 이제는 허리척추 부분이 아팠다. 이 항암약이 독해서 혈관을 타고 지나갈 때 그 부분이 아픈가 싶었다.
허리가 괜찮아질 때쯤 이번엔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그다음엔 식도가 화끈하니 열감이 오르고 , 그리고는 위장 부분에서 불쾌함이 밀려왔다. 만약 구토예방주사를 맞지 않았더라면 구토가 나왔을 것 같았다.
음식물은 아니지만 뭔가 올라오는 그러다 식도 부분에서 가라앉는 그런 현상이 몇 번 반복되다가 트름한번 하고 나니 좀 시원했다.
천천히 절반정도 주사약이 들어갈 때까지는 힘들었다. 배를 움켜잡고 모로 누웠는데 살 잠이 들었는지 약이 다 들어갔다고 2번째 맞기 전 일반 수액을 맞고 두 번째 항암약을 투여하자는 간호사 기척이 느껴져 깼다.
수액을 맞고 2번째 항암제를 투여했는데 이건 거의 일반 수액 맞는 것처럼 별느낌이 없었다. 다행이었다
12시가 되니 점심도 나왔다. 나는 점심 신청을 안 했다. 아들이 데리러 오면 같이 먹을 생각으로 간식만 조금 싸왔다. 1시 30분쯤 주사 바늘을 뺐다.
주사 맞는 도중 복용약 처방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24시간 후 맞을 백혈구 촉진제 주사(냉장보관) 주의사항을 안내받았다. 복용약은 구토방지, 소염진통제, 위장보호, 설사 났을 때 먹는 지사제로 처방이 되었다. 난 설사보다 변비가 더 걱정인데 변비약은 선택해 준 약을 약국에서 사면된다고 했다.
백혈구 강화주사(백혈구 촉진제)는 피하주사로 24시간 후 배꼽 주변에 맞아야 한다는데 직접 자가로 맞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난 무서워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오히려 더 겁을 먹었다. 해서 서울대학병원에서 지역 병원을 선정해 회송서를 첨부해 주었다. 협력센터 지원실에서는 아주 친절하게 지역병원에 전화해 환자 상태를 설명하며 협력을 요청하였다. 24시간 이후에 맞아야 하는 백혈구 촉진제는 아주 비싼 약으로 개봉을 잘못해 실패해 다시 지급받으면 보험적용이 안된다고 했다.
다음날 정확히 24시간 지난 시간에 집 근처 병원에 내방해 백혈구 촉진제를 맞고 변비약도 처방받았다.
1차 항암 주사를 맞고 항암부작용 약을 위장약과 함께 2일 (하루 두 번) 먹었고, 처방해 준 진통제도 5일을 먹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지만 나는 발 뒤꿈치부터 근육통이 몸살처럼 밀려왔다.
걷는 것도 힘들었고, 온몸을 얻어맞는 것 같아 저절로 끙끙 앓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입안이 헐어 입맛도 없었다. 환자는 환자대로 힘들지만 옆에서 지켜본 남편도 아픈 아내를 보며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2년 전 먼저 유방암 치료받은 친구는 강력하게 암 요양병원 입원을 권유했다. 집에서 힘들게 견디지 말고 암요양병원에 입원하라는 것이다. 힘들지 않도록 치료를 받고 요양을 하며 식단관리까지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니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집에서 지켜보는 가족들도 고생도 덜하고 가족들 일상생활도 지장이 덜하다고.... 이런 일들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 놨으니 이럴 때 이용하라고...
맞는 말이지만 몸이 좀 호전되면 하던 일도 해야 하고, 일상업무도 봐야 하는데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다.
견뎌보고자 했지만 며칠 지나 결국 암 요양병원에 입원을 했다.
입원해 보니 일단 먹는 거, 집안일에서 해방되니 한결 수월했고 근육통으로 인한 고통도 병원에서 물리치료, 도수치료등 치료가 병행되니 서서히 운동도 할 수 있었고 관리가 되어 고통이 덜했다.
1차 항암 주사를 맞고 1주일쯤 지나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관리하고 나니 3주째부터는 컨디션이 회복되어 갔다. 컨디션이 회복될 때 잘 먹고 몸의 기능을 정상 수치를 올려놔야 2차 항암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혈액검사 후 몸상태가 정상이 안되면 2차 항암주사를 맞을 수 없다고 했다.
첫 항암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아이들 집에서 이틀밤을 자고 7월 4일 항암주사를 맞고 당일 ktx 타고 밀양으로 내려왔다.
엄마 항암 끝나는 시간에 맞춰 나온 아들이 짐 챙기는 것을 깜박하는 바람에 촉박한 기차시간을 남겨두고 짐을 챙기러 가 야해서 아들이 더운 날 고고생을 많이 했다. 땀을 흠뻑 뒤집어쓴 아들의 고생이 안쓰러웠다
같이 여유롭게 점심도 못 먹고, 시원한 이온음료 하나 건네고 기차에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3주 후 7월 25일은 2번째 항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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