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4번의 항암이 끝나고 3주가 지나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다. 총 19번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3주 간격으로 하는 항암과는 달리 방사선은 매일 병원에 방문해 5분 정도 방사선 쐬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본 병원인 서울대학병원에서는 매일 병원 방문을 고려해 집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진하는 병원에 회송서를 송부해 주었다.
그래서 양산부산대학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받기로 예약을 했는데 추석연휴가 길어 연휴가 끝나고 시작하기로 했다. 토, 일 주말을 제외한 평일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료를 받다가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치료 효가가 떨어져 연속성을 가지고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좀 늦더라도 추석 연휴 지나서 시작한 것이 좋겠다고 했다. 항암 후 3주~6주 사이에 방사선을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방사치료 시 방사할 부위에 굵은 매직펜 같은 것으로 표시를 해 지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을 했다.
샤워할 때 표시가 지워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19번 치료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했다.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체표면유도기법'을 선택해도 되는데 이걸 선택하면 비급여로 매일 50,000원 정도 금액이 더 추가될 거라고 했다. 실손보험이 가입되어 있으면 비급여 혜택을 볼 수 있어 나는 체표면 유도기법으로 진행했다.
15번까지는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투여하고, 나머지 4번은 수술부위 집중 투여 비율로 총 19번 방사날을 잡았다. 부산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는데 요양병원에서 양산부산대병원엘 매일 픽업해 줘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항암에 비하면 훨씬 수월했다. 방사치료 횟수가 거듭될수록 피부는 타들어가 화끈거리고 아팠다. 어떤 날은 피로감이 몰려오기도 해서 방사치료하고 돌아오면 침대로 들어가기 바빴다. 병원에서 피부 재생 연고크림(ZEROID)을 처방해 주었다. 요양병원에서는 알로에 냉열팩을 준비해 주어 화끈거린 열감을 식혀주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방사선치료실은 어린이병동 지하 2층에 위치해 있다. 매일 예약된 시간 5분 전쯤 병원에 도착해 접수하고 몸무게 체크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상의 탈의를 하고 방사치료대에 누워 숨을 쉬고 뱉고를 반복하며 방사선담당 젊은 의사 선생님 지시대로 따라 치료를 받았다.
항암 후 대머리에 상의 탈의 두 손으로 어디를 가려야 할지 참 민망하고 난감했지만 시간은 지나 그 기나긴 과정도 이제는 다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