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유방암 치료야기

4차 항암(마지막)

by 백일홍

8월 16일 3차 항암 후 3주 동안 암 요양병원 도움을 받으며 관리해서인지 컨디션조절이 잘 되었다.

피검사 결과 데이터 수치가 말해주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도 몸 상태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25년 9월 5일은 4차로 마지막 항암을 받는 날이다.

유방암 삼중음성 1기 선항암 없이 부분절제 수술을 먼저 하고, 수술 후 3주 정도 지난 시점부터 항암이 시작되었다. 7월 5일 1차 항암으로 시작해 9월 5일 자로 4차까지 끝났다. 병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나는 캐모포트를 심어 항암주사를 하지 않았고, 매 차시마다 수술하지 않은 쪽 팔에서 혈관을 찾아 혈관에 항암주사를 투여하였다. 4차까지 항암 주사를 맞은 나의 팔뚝은 혈관 따라 검게 혈관이 타들어가 마치 악령의 무늬 같은 흔적을 남겼다.(2025년 여름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K-팝 데몬헌터스 진우, 루미의 몸에 나타나는 악령의 무늬 같은 흔적) 이번 4차 항암을 하고 난 이후에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집에서 관리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9월 5일 4차 항암

1~3차와 마찬가지로 채혈하고 2시간 후 혈종교수님 진료 그리고 낮병동 순으로 이동했다.

낮병동에 가면 하루나 이틀 후로 항암 예약을 잡아준다.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오늘 바로 4차 항암주사 대기타 맞고 가겠다고 요청했고, 정말 다행히도 자리가 있어 당일 항암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되었다. 컨디션도 좋고 뭔가 순리대로 진행되는 듯하여 기분까지 좋아졌다.


마지막 항암주사 맞을 때도 2가지 항암약( 도세탁셀, 사이클로포스..) 투여하기 전에 알레르기 방지, 구토방지 (하루 전 복용해야 하는 약을 미리 처방해 주는데 항암날이 대기 타서 진행되는 바람에 복용을 못했다. ) 약을 먼저 투여했다. 사정상 처방해 준 약을 미리 복용하지 않아도 항암 할 때 이렇게 손을 쓰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오후 2시 타임에 항암 들어가서 오후 7시쯤 항암 끝났다. 때맞춰 기차시간도 늦출 수 있었다. 밤늦게 밀양에 도착하였지만 홀가분한 마음에 발걸음조차 가벼워 피곤하지도 않았다.


이번엔 요양병원 도움 없이 집에서 지냈다. 대신 림프마사지를 병행한 도수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 외래로 가서 치료를 받았다. 3차까지 항암 했을 때 1주~2주 차 중반까지는 힘들었기에 각오를 했다. 온 근육이 아프고 걷기도 힘든 건 당연했지만 4차 후에는 수면의 질이 더 떨어졌다. 2차 때부터 처방해 준 수면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며칠뿐이었다. 수면제 양을 늘리자니 맘이 내키지 않아 수면제를 끊어버렸다. 대신 최대한 걷기 운동을 하여 피로 때문에라도 잠이 쉽게 들도록 노력했다.


3차까지 경험으로 보아 2주 후반부터 3주 차가 되면 커디션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3주가 지났음에도 예전처럼 컨디션은 돌아오지 않고 갈수록 허벅지에 힘이 빠지고 걷기가 힘들었다.

팔, 다리는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 있을 때가 많았고 얼굴은 푸석푸석, 입안이 헐어 음식 먹기 불편한 것은 당연하고 이번에는 짠맛, 단맛 혀의 미각이 없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음식맛을 느낄 수 없으니 입맛이 더 떨어졌다. 요양병원에 갈걸 그랬나 후회가 되었다.


추석도 다가오고 몸은 회복이 안되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요양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이번에 입원한 요양병원은 부산에 위치한 씨에스의원으로 선택했다. 입원 전 3주 동안 매주 1번씩 유방암환자 맞춤 도수치료를 외래로 받아왔던 터라 자연스럽게 입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입원해 제일 먼저 혈액검사를 받았다. 검사결과 단백질, 알부민, 비타민D 수치가 바닥이라고 했다.

1주일에 2번 면역주사를 맞고 알부민, 비타민D 등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며 집중치료를 받으며 지냈다. 집에서 관리하는 것과 다르게 차츰 회복되어 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병원 근처로 명륜역을 낀 온천천이 있고, 뒤쪽으로는 동래읍성 편백숲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운동하기도 좋았다.


왼쪽유방 수술 시 감시림프 다섯 개를 떼어냈다. 그래서인지 수술한 왼쪽은 정말 정말 주의를 하며 지냈다. 수술 이후부터 몇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거운 걸 들거나 왼팔로 힘쓰는 것은 무조건 불가했다. 하물며 왼쪽팔에 혈압을 재거나 채혈은 완전 금지였고, 모기가 물려서도 안되고 작은 상처라도 생겨서도 안된다.


림프관리가 좀 소홀하다 싶으면 왼쪽팔뚝 부기는 좀처럼 빳지 않았다. 부어 딱딱하니 섬유화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주일에 두 번 림프 도수맞춤치료와 압박치료를 병행하고, 걷기 운동할 때마다 운동기구를 이용한 양팔 스트레칭을 매일 했었다.


일주일 동안 요양병원에서 집중치료 하고 퇴원하여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회복된 몸으로 가족들과 추석을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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