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지지 않은 영국의 남해 Cornwall

영국에서 살아남기 #7 여행으로 힐링하기

by Jordan

누가 영국에 볼 게 없다 했는가. 어느 나라든 수도를 벗어나야 그 나라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Cornish pasty의 원산지인 영국의 남해 Cornwall 지역 여행기를 공유해보려 한다.



기차로는 가기 힘든 Falmouth

Cornwall 지역에는 다양한 도시들이 있는데 그중 거의 남쪽에 위치한 Falmouth는 기차로 단번에 갈 수 없다. 한 번 갈아타야만 하며, 출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Paddington에서 출발할 경우 다섯 시간 넘게 걸린다. 렌트카를 추천한다 (영국에서 살아남기#6 영국에서 렌트카 업체에게 덤탱이 안 당하는 법 참고). 기왕 남쪽으로 간 김에 여러 도시를 들르기 위해선 차가 필수다.

항구 소도시인 Falmouth는 하루 만에 걸어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진 않지만, 마치 우리나라 통영처럼 걸어서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DSC01619.JPG 항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여러 해변이 있는데 그중 Gyllyngvase beach를 추천한다. 가만히 모래에 앉아 바다를 구경해도 좋고, 여름엔 물놀이도 많이 한다.

370425e4-476c-4b89-945d-c493b530f287.JPG 필름 카메라로 담은 여름의 Gyllyngvase beach

Cornish pasty는 한 번쯤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Falmouth가 위치한 Cornwall 지역에서 유래한 전통 음식으로, 고기, 감자, 순무, 양파 등을 넣어 반달 모양으로 구운 패스트리다. 이 반달 모양에 관한 재밌는 유래가 있다. 산업혁명 시기 Cornwall 지역은 광산업이 발달했고, 많은 노동자들이 광부로 일했다. Cornish pasty는 바로 이 광부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었다. 지하에서 일하기에 손이 먼지나 독성 물질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았고, 일하는 중간 오염된 손으로도 간편하게 잡고 먹을 수 있도록 패스트리의 가장자리를 두껍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패스트리가 고칼로리 탄수화물이다 보니 '가장자리가 왜 이렇게 두껍지?' 하며 괜히 신경 쓰였는데, 버리는 용도였던 것이다. '아 그래서 이렇게 두꺼웠구나' 납득이 갔다. Falmouth에 간다면 Oggies Cornish Kitchen에서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scott-eckersley-bXP4ijL9BrY-unsplash.jpg Cornish pasty



영국의 가장 남쪽 Lizard

가장 먼저 주차는 Lizard Point Car Park에서 할 수 있다. 근처에 다른 주차장도 있지만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아쉽게도 유료이며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다만, 카드로 결제하려면 PayByPhone 앱을 설치해야 하고, 한적한 시골이라 네트워크가 원활하지 않아 속이 터질 수 있다.

걷는 게 정말 싫다면 Southernmost Point of Great Britain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히 좋다. 참고로, 여기만 다녀온다면 1시간만 주차해도 충분하다. 나는 기왕 온 김에 절벽길을 따라 걸었다. 2시간 정도 걸리긴 하지만 완전 추천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절벽과 들판을 보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리고,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KakaoTalk_Photo_2025-02-28-19-32-03 001.jpeg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About Time 영화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걷다 보면 아주 귀여운 숏다리 말을 볼 수 있는데 가까이 지나가도 괜찮다. 다만 아무래도 말이다 보니, 바로 뒤로 지나가지는 말자. 뒷 발 차기 당할 수도...

KakaoTalk_Photo_2025-02-28-19-32-05 002.jpeg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말


당이 땡긴다면 Roskilly's Ice Creams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 영국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내가 간 날에는 일요일이라 문을 닫아 먹지 못했다. 혹시라도 열려있다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짧은 1박 2일

Mullion도 가고 싶었지만 영국의 겨울은 해가 짧고 런던까지 5시간 넘게 걸려 아쉽게도 포기했다. 한 번 가는데 오래 걸려 큰맘 먹고 가야 하는 지역이니 만큼, 최소 2박 3일은 잡는 것을 추천한다. 아무 계획 없이 남쪽 도로를 따라 쭉 둘러보는 것도 굉장히 멋질 것 같다. 그만큼 자연 풍경 하나가 다 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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