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살아남기 #5 문화생활 즐기기
처음 영국에 도착했을 땐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보통의 도시가 그렇듯 즐길 거리는 중심지에 집중되어 있는데 내게 센트럴은 각종 밋업과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일 뿐이었다. 어느덧 영국에 온 지 거의 6개월, 이제야 간간히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최근 런던에서 즐겼던 문화생활을 공유해보려 한다.
우리나라에선 뮤지컬을 자주 보진 않았다. 딱히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티켓 값이 비싸서. 여기도 뮤지컬을 즐겨 보는 사람들이 자주 보는 건 한국과 똑같다. 다만 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TodayTix라는 플랫폼으로 가까운 시일의 남는 좌석(day seat)을 싸게 파는 플랫폼이다. 가장 저렴한 좌석의 경우 50000원 정도 (약 2~30 파운드) 정도에 뮤지컬을 볼 수 있다. 보통 매일 오후 2시 30분, 7시 30분에 공연이 있다.
런던에서 보는 두 번째 뮤지컬이라 좌석 배치를 잘 몰랐고, TodayTix 플랫폼을 처음 이용해 본 터라 제일 싼 좌석 중에서 골랐는데, 내 앞에 기둥이 무대를 살짝 가려서 살짝 아쉬웠다. 제일 싼 자리엔 시야 제한석이 섞여 있는 듯했다. 좌석 배치에 빠삭하지 않다면 제일 싼 자리보단 다른 자리를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만족스러웠다.
내셔널 갤러리 200주년 기념으로 열린 특별 전시 Van Gogh: Poets and Lovers에 다녀왔다. 고흐의 황금기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보니 이미 한 달치는 평일까지, 그 이후도 주말은 만석인 상태였다. 만약 전시를 좋아한다면 연간 패스를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예약할 필요도 없다. 또한 내셔널 갤러리 회원이라면 프리뷰 초대 혜택이 있어 일반 관객에게 전시가 공개되기 전 미리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NOTE: 내셔널 갤러리 멤버십은 연간 78파운드 (자동 이체 시 68파운드). 게스트 한 명을 동반할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한다면 연 122파운드 (자동 이체 시 112 파운드)다.
개인적으로 런던에 살았을 때 장점은 문화 접근성이라고 생각하는데, 내셔널 갤러리뿐만 아니라, V&A 뮤지엄, 테이트모던, White Cube Gallery 등 여러 유명한 갤러리가 즐비해 있어 전시를 좋아한다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새 Netflix와 같은 OTT 서비스가 워낙 많다 보니 한국에서조차 영화관은 자주 가지 않았다. 큰 스크린에서 보면 훨씬 좋을 것 같은 영화 정도만 간간히 보러 가는 정도. 런던 친구들을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영화관을 자주 가는 것 같지는 않다. 영화관도 좋지만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최근 갔었던 영화 페스티벌 London Korean Film Festival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상영 전 광고 시간에 우연히 보게 된 한국 홍보 영상. 소개하고 싶어 링크를 남긴다.
런던에서 볼 수 없는 한국의 독립 영화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어, 런던에 산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것 같다. 딱히 한국에 향수를 느낄 만큼 오래 살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많은 공간에서 한국어로 된 영상을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매년 겨울, 런던 Hyde Park에서 열리는 겨울 축제가 있다. 바로 Winter Wonderland. 11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진행한다.
2024년 어른 기준 입장료는 다음과 같다:
- Off-Peak: 0 파운드
- Standard: 5 파운드
- Peak: 7.5 파운드
입장료는 저렴하나, 어트랙션 당 가격을 별도로 받기 때문에 결코 저렴하진 않다 (+ 놀이공원 특성상 비싼 물가는 덤이다). 그래도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놀이공원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런던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아이스링크랑 대관람차를 탔다. 아이스링크장을 갈 계획이라면 아주 작은 가방만 들고 가거나 안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아주 작은 가방이 아니라면 들고 들어갈 수 없어서 별도로 소지품을 보관해야 한다 (2파운드). 빙질이 안 좋고 스케이트화도 무디지만, 스케이팅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대관람차는 추천하진 않는데, 한 번에 한 바퀴 쭉 돌지 않고 일정 구간을 왔다 갔다 하기도 했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2인 일행일 경우 다른 2인 일행과 한 칸에 앉게 한다 (모르는 사람과 같이 타서 뭔가 어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