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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라클 Jan 10. 2024

결투

결투는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관습이다

"내가 이부자리를 펴려고 하는데 책을 본다고 하면서 움직이지를 않아. 내 자리에 있는 물건도 만지고 보기 싫어."

저녁식사를 하고는 각자 자신의 방에서 이부자리를 펴고 있다가 싸움이 벌어졌다. 

한방에 4명 정도가 살고 있다. 작은 옷장과 함께 개인의 영역이 있는데 그 자리를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 

옷장에도 열쇠로 단단하게 채워져있다.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는 더욱 예민하다. 

말싸움이 시작되면 급기야 몸싸움으로 일이 커진다. 

치열한 싸움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화가 나도 피하고 살아왔다. 

화라는 감정은 나의 몸을 헤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말싸움에서 누군가 독을 뿜으면 무림의 고수처럼 한번 붙어보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했다.

상대방의 주먹이 날라오면 순식간에 피하고 흔들리지 않는 표정으로 나 또한 주먹을 날린다. 

상대방은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반격을 한다. 그 순간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내가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다리를 높이 올려서 돌려차기를 하면 상대는 바로 쓰러진다. 상상만해도 마음의 화가 조금은 풀어지게 되었다. 그순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작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결투는 인생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관습이다. 라고 말했다. 

하찮은 시비로 주먹이 날라오고 칼과 총이 동원된다면 이 세상을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행복하게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마음의 평안을 가져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마음의 빛을 주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게 하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면 뭐든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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